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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5개 시군, 산림·목재업 육성

道,클러스터 조성에 420억 투입
삼척·영월 등 목재수집센터 4곳
태백엔 목재종합가공센터 추진
직·간접고용 일자리 5만개 창출

춘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강원도가 지역의 전통 산업이었던 폐광업을 대체할 미래 주력 산업으로서 산림·목재업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최근 탄광이 연이어 문을 닫으며 폐광 지역의 소멸 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된 가운데 폐광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강원 남부권 5개 시군을 산림·목재 클러스터로 변신시키기로 한 것이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도는 폐광지역 대체 산업의 하나로 지역 전체 면적의 82%를 차지하는 산림자원에 첨단 임업 기술을 적용, 목조 건축 자재의 생산·가공·체험이 가능한 6차 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태백·삼척·영월·정선·평창에 국비·지방비 420억 원을 투입해 산림·목재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7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시설 공사에 착수해 2027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삼척·영월·정선·평창에는 목재수집센터가 각 1개소씩 총 4곳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수집된 원목은 클러스터 거점지역인 태백에 조성되는 목재종합가공센터에서 라미나, 글루렘 등 목조 건축소재로 가공·생산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센터별로 첨단 임업 장비가 도입되며 목조 건축 전망대 등을 조성해 관광 자원화도 연계해 추진한다. 도는 국내 사용하는 목재 중 수입품이 85%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신성장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태백시가 진행한 ‘폐광지역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산업 클러스터 조성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 효과는 4곳의 목재수집센터와 목재종합가공센터 시설 운영을 위한 직접고용 2880명을 비롯해 조림(8000명), 숲가꾸기(3만4719명), 벌채(4421명) 추진에 따른 간접고용 4만7140명 등 총 5만20명으로 분석된다.

앞서 태백에서는 지난 6월 마지막 탄광인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았다. 삼척에서도 내년 6월 도계광업소 폐광이 예정돼 있다. 강원도의 탄광 지역 폐광대응 연구용역 결과, 장성·도계광업소 폐광 시 태백 876명, 삼척 1685명 등 총 2561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양 지역은 지난 5월 고용노동부에 연간 330억 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고용위기 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고용정책심의회 결과 지난 11일 지정이 최종 불발됐다. 정일섭 강원도 글로벌본부장은 “고용위기 지역 지정에 상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현재 계획 중인 폐광지역별 경제진흥사업과 연계해 실직 광부를 포함한 대체산업 고용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