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 손흥민·이재성·이강인에
배준호·엄지성 등 새로운 옵션
2000년대생 맹활약 경쟁 치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 2선이 뜨겁다. 10년 넘게 ‘에이스’로 활약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자리한 가운데 2000년대생 ‘영건’들의 합류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홍명보호는 10월 A매치에서 2승이라는 값진 수확을 챙겼다. 대표팀은 요르단과 이라크를 연파,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에서 3승 1무(승점 10)로 선두를 굳건히 했다. 특히 에이스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소집 제외된 데 이어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엄지성(스완지시티)까지 부상으로 중도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는데도 2승을 거뒀기에 호평을 받고 있다.

보이지 않는 수확도 알차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왼쪽 측면 공격의 손흥민과 황희찬, 엄지성이 하차했으나 배준호(스토크시티)가 2경기 연속 도움으로 공백을 잘 메우면서 2승에 힘을 보탰다.

자연스럽게 2선 경쟁은 치열해졌다. 2선은 특히 대표팀의 어떤 포지션보다 유럽파로 가득하다. 배준호,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과 황희찬, 엄지성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홍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2선에서 시작한 ‘새바람’은 전체로 퍼지고 있다. 2001년생 이강인이 2019년 데뷔한 이후 2000년대생들이 줄곧 대표팀 문턱을 넘었다. 10월 대표팀엔 이강인과 더불어 2002년생 엄지성과 2003년생 배준호, 2001년생 오현규(헹크), 2001년생 권혁규(히버니언), 2000년생 김주성(FC 서울), 2002년생 이한범(미트윌란), 2003년생 김준홍(전북 현대) 등 8명이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 골키퍼를 가리지 않고 자리했다.

홍 감독은 세대교체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러나 1992년 동갑내기 손흥민과 이재성 등 대표팀 붙박이들이 30대 초중반에 접어들고 있기에 준비는 하고 있다. 홍 감독은 “그 선수들(2000년대생)은 미래 자원이다. 2, 3년 후의 미래 자원이라 우리 대표팀이 좋은 팀이 되려면 그 선수들이 아주 중요하다”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