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고 262건·사망 29명
안전장비 착용·운전 교육 필요

‘사발이’라고 불리며 농업과 레저 등에 두루 쓰이는 사륜오토바이(ATV)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승용차의 12배, 이륜오토바이의 5~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문화일보가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으로 지난해 차종별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를 비교한 결과, ATV는 262건 사고 중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치사율 11.07을 기록했다. 교통사고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로 계산한다. ATV의 치사율은 승용차(0.91)의 12.1배에 달한다.

ATV는 네 바퀴가 지면에 붙어서 움직이기 때문에 겉보기엔 안전하지만, 막상 타 본 이들은 보기보다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ATV를 처음 운전하다가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겪었다는 20대 남성 지모 씨는 “시속 70㎞ 정도에서 스쿠터처럼 방향을 전환하려다 사고가 났다”며 “ATV를 처음 타다 보니 이륜차와의 차이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엔 강원 춘천시 한 유원지에서 운전면허 없이 ATV를 빌려 타던 10대 여학생이 교통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ATV는 충격을 흡수하는 프레임이 없어서 운전자가 충격을 그대로 흡수한다”며 “속도를 높이는 등 불법 개조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