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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사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7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지난 4월 총선보다 더불어민주당과 격차가 벌어진 것은 전적으로 한동훈표 변화에 대한 기대"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은, 중도·보수층에서 한동훈이 추진하고자 하는 변화와 혁신에 기대와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바뀌지 않았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는 심화된 상황인데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가 늘었다는 것은, 6번 내려가며 금정에 올인한 한동훈의 변화 호소가 중도·보수 유권자들에게 기대를 갖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는 실망했지만 윤 대통령에게 올바른 변화를 요구하는 한동훈에게 그나마 희망을 가지는 것"이라며 "김 여사는 이미 포기했지만 그래도 국힘을 살리기 위한 한동훈의 김건희 해법에는 기대를 갖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용산이 주도했던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는 최악의 참패였고, 한동훈 주도의 금정구청장 선거는 압도적 승리였다"며 "용산에는 이미 싸늘해진 민심이지만 그나마 보수정당의 기사회생을 기대하는 민심이 한동훈이 주도하는 당과 정부의 변화에 쏠려있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 당이 개입·관여할 수 없고 한동훈이 주도할 수 없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윤 대통령 부정 평가와 김 여사에 대한 불만 고조로 인해 부득불 진보 후보가 승리해버린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서울시민의 반윤(反尹·반 윤석열) 정서가 교육감 선거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 대한 선제적 해법을 결단하고 한 대표와 함께 당정의 근본변화에 동참하면 윤 정부의 개혁도 성공하고 이후 지방선거와 대선에 승리할 수 있지만, 재·보궐선거 민심을 거스르고 김 여사 리스크를 그대로 안은 채 지금까지의 불통과 고집을 지속하고 한 대표를 멀리한다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주 독대에서 극적 화해의 첫 단추를 꿰기 바란다"며 "헤어질 결심을 위한 마지막 독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