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연합뉴스

"김 여사 검찰 수사받지 않는 한 수습 안 될 것"


여권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6일 명태균 씨가 전날 공개한 김건희 여사 메시지와 관련해 "정말 나라 망신이고 저는 윤 씨니까 파평 윤 씨 망신"이라고 말했다. 전날 명 씨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용서해주세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국가 체통이 말이 아니다. 국민이 얼마나 처참하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10년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 ‘멘토’ 역할을 했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파평 윤 씨 종친이기도 하다. 과거 윤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영입해야겠다면, 올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성사된다면 강력하고 당선 가능성 큰 대선주자가 아닐까"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윤 전 장관은 "지금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저런 혐의를 받아가지고 폭로가 막 나오고 했다는 게 외신으로, 밖에도 알려질 것"이라며 "김 여사가 지금이라도 모든 공식적인 역할을 안 한다고 선언하고 자기가 받는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하지 않는 한은 수습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친오빠"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은 그걸 믿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그 오빠가 바로 이 오빠라고 얘기했는데 그걸 국민이 믿어주겠느냐"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전 장관은 "저도 대통령이 유력해 보이는 분을 보좌했던 일이 있는데 그런 분들한테는 저런 사람들 수도 없이 온다"며 "그걸 누군가가 옆에서 차단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김 여사 발언과 관련해서는 "한 대표가 하는 말이 틀렸다고 생각을 안 하지만 타이밍이 현명하지 않다"면서 "그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직접 얘기하는 건 괜찮은데 미리 공개적으로 얘기해버렸다. 좀 경솔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