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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문화 관광 도시 부산

‘페스티벌 시월’ 기획한 성희엽 부산시 정책수석보좌관(수석)

부산 = 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올해 처음 개최한 통합 축제였지만, 글로벌 도시 부산의 잠재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7일 성희엽(사진) 부산시 정책수석보좌관(수석)은 이달 초 지역의 17개 가을 행사를 통합해 개최한 ‘페스티벌 시월’ 축제를 이렇게 평가했다. 성 수석은 지난해 11월 말 부산의 가을 축제를 통합해 전 세계인이 몰리는 대형 축제로 만들자고 제안한 주인공이다. 1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대규모 통합 축제를 준비해 개최했다는 점에서 ‘페스티벌 시월’은 부산시의 기획력과 실행력을 시험한 중요한 ‘사건’이 됐다.

성 수석은 “보통 이런 대규모 축제를 준비하려면 3년이 필요하다”며 “짧은 시간 안에 통합 축제를 기획한 만큼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각 축제의 고유성이 강하다 보니, 한 개의 주제로 이들을 연결하고 행사 장소와 참가자의 동선을 통합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교통편과 통합티켓 판매 등 운영 전반에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부산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를 한데 모아 첫걸음을 뗀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성 수석은 “지역의 개별 행사들이 통합돼 치러지면 더 큰 축제 무대가 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페스티벌 시월’ 개막식 때 선보인 패션쇼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원래 범일동 부산패션비즈센터에서 작은 규모로 진행되던 행사였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2000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열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내년에는 과거 패션 도시 부산의 명성을 살릴 수 있도록 더 크고 글로벌한 패션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티벌 시월’의 목표 중 하나는 부산 마이스(MICE) 산업의 도약이다. 성 수석은 현재 부산에서 많은 행사가 열리지만, 컨벤션 대행사들이 독자적으로 대형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페스티벌 시월’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2회 행사 때는 기획 전시·컨벤션 행사를 확대하고 지역의 대표 전시 행사 시설인 벡스코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 수석은 미국의 융복합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사례를 들며 ‘페스티벌 시월’의 미래를 예견했다. “30만 명이 몰리는 SXSW에서 페라리는 신차를 발표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제품을 선보입니다. ‘페스티벌 시월’도 거듭될수록 우수한 축제와 행사가 추가돼 40만, 50만 명이 찾는 새로운 산업의 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