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달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동부 지역에 이틀간 연평균 강수량을 웃도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로코=AP/뉴시스

세계 최대 사막…최근 이상기후 늘어
“지구온난화로 물순환 주기 빨라져”


작열하는 태양으로 알려져 있는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난데없이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이곳에서 홍수가 난 것은 반세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동부 지역에 이틀 동안 연평균 강수량을 웃도는 폭우가 쏟아졌다. 홍수가 발생하면서 18명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모로코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 라바트에서 남쪽 450㎞에 위치한 국경 인근 타구나이트 마을에서는 24시간 동안 100㎜ 이상의 비가 퍼부었다.

모로코 기상청의 후사인 유아베브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비가 그렇게 짧은 시간과 공간에 집중된 것은 30~50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유아베브는 “기상학자들이 온대 폭풍이라 부르는 이러한 폭우는 앞으로 몇 달, 몇 년에 걸쳐 이 지역의 기상 조건을 바꿀 수 있다”며 “공기 중에 수분이 많아지면서 수분 방출이 늘어나고 더욱 잦은 악천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하라 사막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막으로, 전체 면적이 940만㎢에 달한다. 이 지역에선 지구 온난화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극도의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늘어났는데, 앞으로도 이번과 유사한 기상이변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경고다.

셀레스트 사울로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최근 “온난화로 인해 물순환 주기가 빨라져 더 불규칙해지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는 물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