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검, 국민이 납득할 결과 내야”
재보선서 ‘강서 참패’ 재연 우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정면 돌파하기로 하면서 당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 대표가 김 여사 사건에 “검찰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한 데 대해 “분열은 공멸”이라는 당내 반발이 나오면서 10·16 재·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친윤(친윤석열)계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탄핵의 교훈을 잊었나”라며 “(한 대표의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선동 프레임’ ‘탄핵 프레임’에 또다시 당한다면 우파의 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며 “‘한 지붕 두 가족’이 되면 누구에게 좋을까, 옆집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만 웃는다. 분열의 경험을 기억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빗장’을 풀자마자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계가 충돌하면서 선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은 분열된 지지층을 모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전략을 펴야 하는데 한 대표가 김 여사 의혹에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는 등 중도층 성격의 ‘산토끼’ 공략에 나선 것을 두고 친윤계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후 당이 큰 혼란에 빠졌던 경험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적지 않다. 내주 선거 결과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에 따라 여권의 권력 지형도 요동칠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