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환영의 꽃다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라오스 측 인사로부터 환영의 뜻이 담긴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 “5년간 미래인재 4만명 양성”

비엔티안=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양자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체결했다. CSP는 아세안이 대화 상대국과 수립하는 최고 단계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양자 협력 35주년을 맞아 관계를 격상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적 요충지이자, 인구 6억8000만 명을 보유한 아세안과 강력한 경제·안보 연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CSP 체결과 관련, “공동 번영의 파트너로서 전방위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989년 아세안의 부분대화관계 국가로 참여한 이후 35년 만에 양자 간 최상위급 파트너로 격상됐다. 아세안은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등 동남아 10개국이 참여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경제 핵심 축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교역 및 투자는 1946억 달러(약 262조5100억 원)로 중국에 이어 2대 교역·투자 대상이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의 ‘성장의 사다리’가 이어지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해 향후 5년간 총 4만 명의 아세안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북한 문제 등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아세안과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국과 아세안의 진정한 평화는 달성할 수 없다”며 “북한의 핵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단합된 의지와 행동만이 역내 평화를 보장한다”고 했다. 또 디지털·전기차 등 미래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아세안과의 경제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과 캐나다 정상과도 각각 약식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회의 직후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국방, 방산 분야의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도 일본, 태국, 라오스 정상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11일엔 호주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