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65.9억달러 흑자
IT 활약… 자동차는 증가세 꺾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지난 8월 66억 달러(약 8조8900억 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1∼8월 누적 흑자는 53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가량 늘었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확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다만, 흑자 기조는 이어졌지만 그 규모는 6월(125억6000만 달러)과 7월(89억70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한은은 8월 흑자 규모가 올해 1∼7월 월평균(67억 달러)에 근접하고 하반기 전망치 월평균(59억 달러)을 상회하는 수준인 점에 비춰 8월에도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상품수지는 65억9000만 달러 흑자로, 17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으나 흑자 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다. 수출(574억5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7.1% 늘었다. 정보통신기기(44.0%)·반도체(38.3%)·석유제품(0.6%)이 수출 호조를 이어갔지만, 화학공업제품(-4.4%)·승용차(-3.6%) 등은 증가세가 꺾였다. 수입(508억6000만 달러)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모두 증가하며 1년 전보다 4.9%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도 계절적 요인으로 흑자 규모가 전월(31억5000만 달러) 대비 약 절반 수준인 16억9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외국인 증권 투자자에 대한 분기배당 지급 등의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14억2000만 달러 적자를 냈고,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으로 5억9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아직은 인공지능(AI) 투자 모멘텀이 강화되는 모습이고, 미국 금리 인하 및 중국 경기부양책 등 거시 경제적 상방 요인도 있어 경상수지의 양호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