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17년 5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는 다혜씨. 연합뉴스

김장겸 “아버지 말씀 아무리 궤변이라도 들을건 들어야” 비꼬아
與 “현직 당대표부터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딸까지 음주 범죄”…입장 촉구

국민의힘은 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다혜 씨를 비판하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촉구했다.

김장겸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했었다.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과거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음주운전을 ‘살인 행위’로 규정했던 사실을 빗대 다혜 씨를 질타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초범이라도 처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또 다혜 씨에 대해 “참지 않겠다더니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다”고도 했다. 다혜 씨가 지난달 4일 자신 등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더는 참지 않겠다”고 올린 글을 겨냥한 말이다.

김희정 의원도 문 전 대통령의 ‘음주운전은 살인’ 발언을 소개한 뒤 “2018년 10월 10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음주운전 관련 구구절절 옳은 말씀을 하셨다”며 “여당 쪽의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의 가족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민주당은 뭐라고 논평했을까. 이번에는 뭐라고 할까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술 먹고 운전하며 세상을 향해 응축된 불만을 표출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현직 당대표부터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딸까지 음주 범죄를 저질렀으니, 민주당과 음주운전은 뗄 수 없는 연관검색어가 되었다”며 “그래서인지 이번 사건에는 어색한 침묵을 지키며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다혜 씨는 전날 오전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