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8월 29일 서울 덕수초 앞에서 열린 어린이 교통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일단멈춤, 아이먼저 보내주세요’ 현장 캠페인에서 안전 지도를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 Leadership - 극한업무 속 잃지 않는 자상함

‘극한직업’이라고 불리는 행정안전부 장관 자리를 맡은 이상민 장관은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아버지 리더십’으로 행안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해 9월 8일 오전 2시 경기 성남시 율현터널 제2수직구를 찾아 고속철도 사고 대응 훈련을 주재했다. 이 훈련은 행안부가 지난해 새로 도입한 ‘레디 코리아(READY Korea)’의 첫 훈련이었다. 전날(7일) 저녁 세종시에서 직원 격려 만찬 직후 곧바로 올라온 터여서 피곤할 만도 했지만 현장에서 이 장관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무선통신망인 재난안전통신망을 이용해 국립중앙의료원장과 소통하며 대응을 지시하는 등 지하터널과 지상을 숨 가쁘게 오가며 2시간가량의 훈련을 이끈 이 장관은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국회 일정도 있던 터라 이 장관은 국회로 이동해 오후 10시까지 이어진 일정을 소화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24시간 내내 한숨도 자지 못한 채 업무를 완수해 내야 하는 ‘극한직업’ 행안부 장관을 맡고 있는 이 장관의 하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날이었다”고 말했다.

직원을 가족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이 장관의 ‘아버지 리더십’ 덕분에 행안부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용산 핼러윈 참사 관련 탄핵 기각 후 업무 복귀 1주일째이던 지난해 8월 초 갑작스레 닥친 모친상을 비공개로 치렀던 일은 이 장관의 ‘아버지 리더십’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당시 이 장관은 ‘조용한 장례’를 위해 빈소조차 차리지 않았으며 행안부 내부에도 모친상을 알리지 않았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파행에 따른 대응에 한창인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가족을 설득해 외부에 알리지 않고 모친상을 치르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지난 2015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직원들을 지금까지도 알뜰히 챙기는 등 한번 인연을 맺은 직원들과도 계속 연락하고 만남을 이어간다고 한다.

이 장관은 직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먼저 노력하는 리더로도 유명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에는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사무실을 보여주고 가족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다양한 직급의 내부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행사와 식사 자리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