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응급의료 브리핑

의료대란 장기화 속 정부가 추석 연휴를 전후해 한시적으로 건강보험 수가를 인상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3.5배 높이는 등 2주간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운영해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나선다. 정부는 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하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해 줄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응급의료 종합상황 브리핑에서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운영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건강보험 수가를 인상하고, 중증·응급 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전문의 진찰료도 평소보다 3.5배 인상키로 했다. 신속한 입원·전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응급실 진료 후 수술·처치·마취 행위에 대한 수가 역시 높인다는 방침이다. 병원 간 신속한 이송·전원이 가능하도록 지역 내 협력체계도 가동한다. 전국 409개 응급실에 1대1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현장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중증·응급 질환 중 빈도는 낮지만 난도 높은 수술·시술은 순환당직제를 통해 공동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한 총리는 “의료 상황이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의료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라며 “설 연휴에는 하루 평균 3600여 개 당직 병·의원이 문을 열었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는 두 배 이상 많은 약 8000개 당직 병·의원이 환자들을 맞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의료체계를 지탱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그는 “전국 150여 개 분만병원이 모든 분만은 응급이라며 추석 연휴에 병원 문을 열고 환자를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의료계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도 호소했다. 한 총리는 “의료계가 의대 정원·정책 내용에 대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주면 정부는 마음을 열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