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찰이 지난 10일 SUV 내리막 사고가 난 아파트 단지 안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 제공

50대 운전자, 치사 혐의로 경찰 조사 받는 중
경찰, 블랙박스 분석해 차량 결함이나 운전 미숙 조사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 금정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오르막길을 오르던 SUV 차량이 시동이 꺼져 뒤로 밀리면서 보행자를 덮쳤다. 이 사고로 여성 보행자가 크게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A(50대)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전 8시 36분쯤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단지 안에서 차량으로 보행자 B(여·40대)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는 차량이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갑자기 차량 시동이 꺼져 20m가량 뒤로 밀리면서 벌어졌다.

사고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해당 차량은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SUV로 출시된 지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고 주장한다. 사고가 아파트 안 도로에서 난 것이라서 도로교통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며 "사고 원인이 차량 기능 이상인지, 운전 미숙이나 실수인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