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가덕중공업’ 6척 건조맡아
市 “전문가 있어 문제없다 판단”

배를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업체가 서울 한강을 달리는 새 교통수단인 ‘한강버스’를 만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안팎에선 “실적도 없는 신생업체에 시민 안전을 맡기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영실 서울시의원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당초 한강버스 건조를 맡기로 한 은성중공업이 8척의 선박을 모두 만들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중도에 밝히면서 지난 3월 가덕중공업이라는 신생기업이 선박 건조를 할 새로운 업체로 추가 선정됐다. 오는 10월까지 선박을 만들어달라는 서울시 요청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은성중공업 측은 2척만 만들기로 했다. 길이 35m, 폭 9.5m의 150t급으로 제작되는 한강버스는 전기 배터리와 디젤엔진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설계됐다. 여러 중소 조선소들이 납기를 맞추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던 가운데 지난해 12월 설립된 가덕중공업이 “서울시가 원하는 시기까지 나머지 6척을 만들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들이 만드는 한강버스 6척은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터리 등 주요 부품에 대한 공인기관의 승인 일정이 밀리면서 전체 공정이 일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덕중공업이 선박 건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신생업체라는 점에서 선박 건조 완성도가 낮을 수도 있으며 승객 안전까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덕중공업은 2018년부터 선박 설계·연구법인을 운영하던 이가 지난해 말 세운 업체다. 이 의원은 이날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6회 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오세훈 서울시장 역점 사업 발주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선 관련 베테랑 연구 전문 인력이 기존 업체에서 가덕중공업으로 넘어오면서 기술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경남 통영에 있는 조선소 현장도 가서 부지 규모를 둘러보는 등 검증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