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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장을 지낸 박정일 미카엘 주교가 28일 오후 선종했다. 98세.

1926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박 주교는 1950년 서울 성신대학(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 입학한 뒤 1952년 로마로 유학해 우르바노대에서 철학과 신학 석사를, 그레고리오대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58년 로마에서 평양교구 소속으로 사제품을 받았으며, 1962년 부산교구에 입적해 초량성당 보좌신부로 사목 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 마산 교구장으로 임명돼 봉사하다 2002년 교구장직에서 물러나 원로 주교가 됐다.

박 주교는 1999∼2002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지냈으며, 2001년부터 11년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1982년에는 한국 교회 최초로 교구 소속 해외 선교 사제 3명을 남미에 파견하는 등 한국천주교회사에 의미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빈소는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천주교 마산교구청 1층 대회의실에 마련됐으며 장례 미사는 31일 오전 10시 30분 신안동 성당에서 열린다.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