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북한군이 지난 6월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설치 중인 대전차 장애물 모양의 방벽. 최근에는 띄엄띄엄 있던 것이 베를린 장벽처럼 길게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RFA,빈틈없이 한줄로 …대전차 방벽과 일반 벽 교차
미설치 지역은 방어 가능한 산악 지역 또는 해안가

북한이 최근 비무장지대(DMZ)에 설치한 대전차 장애물 비슷한 방벽 구조물이 베를린 장벽을 연상케하듯 거의 빈틈없이 한 줄로 이어졌으며, 동해선 철길과 원산-금강산 간 고속도로에도 장애물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일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강원도 고성군 군사분계선(MDL) 인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DMZ 인근에 흰색 선으로 나타나는 구조물이 길게 이어져 있다고 전했다.

약 두 달 전인 지난 6월 17일 같은 장소에 구조물이 수십m에서 수백m까지 띄엄띄엄 설치돼 있던 것과 비교하면 설치 작업이 크게 진척을 보인 것이다.

민간 위성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은 "낮고 평평한 지대 위에는 두꺼운 대전차 방벽이, 둔덕 위에는 비교적 얇은 일반 벽이 지어져 있다"고 했다.

그는 일부 방벽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 보인다면서도 미설치 지역은 지형상 자연적 방어가 가능한 산악 지역이거나 장벽 설치 후 비가 오면 물이 고일 수 있는 해안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해선 철길과 원산-금강산 간 고속도로에 대전차 장애물이 새롭게 설치된 것도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을 ‘두 교전국 관계’라고 선포한 이후 남측과 물리적 연결을 차단하기 위해 경의선,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등 남북 간 연결된 3개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휴전선 일대에 장벽을 세우고 있다.

RFA는 북한의 이 같은 구조물 건설이 탈북 통로를 봉쇄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자 대외적으로 남한과 적대적 관계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