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Review - 금주의 인물

1. 친나왓 가문 3번째 총리 38세 최연소 패통탄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 프아타이당 대표가 태국의 신임 총리로 확정됐다.

지난 18일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은 이틀 전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패통탄 대표를 차기 총리로 승인했다. 이로써 38세인 패통탄 대표는 지난 14일 헌법재판소의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세타 타위신 총리에 이어 태국의 제31대 총리이자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됐다. 가족 소유 기업을 경영하다 지난 2021년 10월 프아타이당 고문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탁신 전 총리의 친나왓 가문은 탁신(2001∼2006) 전 총리와 그의 여동생인 잉락(2011∼2014) 전 총리에 이어 3번째 총리를 배출하게 됐다.

패통탄 총리의 선출을 두고 일각에서는 현재 태국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탁신 전 총리가 향후 사실상의 ‘상왕’으로 막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탁신 전 총리가 ‘개혁파’에서 ‘왕당파’로 돌아선 덕에 패통탄 총리가 아버지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잡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패통탄 총리는 법적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 한 탁신 전 총리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2. “명팔이 잘라내야” 발언 역풍 맞은 정봉주 前의원

정봉주 전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8·18 전국당원대회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힌다.

초반 유일한 원외 인사로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정 전 의원은 5위 이언주 의원에게 0.6%포인트 밀린 11.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에 실패했다. 정 전 의원은 사석에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라”는 취지로 한 발언이 알려지며 ‘뒷담화’ 논란이 불거져 득표율이 3위까지 떨어졌다. ‘개딸’(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정 전 의원 발언을 거세게 비난하자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는 ‘명팔이(이재명 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했으나, 도리어 자충수가 됐다.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권한을 크게 확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40%에서 56%로 높였다. 대의원은 30%에서 14%로, 권리당원 비율이 늘어난 만큼 줄었다. 여기에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30% 반영됐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3. 日고교야구 ‘고시엔’ 결승행 재일한국계 교토국제고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돌풍이 일본과 국내에서 화제다.

교토국제고는 21일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의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이라 불리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결승에 오른 건 사상 처음이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는 2021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 처음 출전한 뒤 4강에 올랐고, 3년 만에 4강에 복귀한 데 이어 첫 결승행까지 달성했다. 좌완 투수 니시무라 잇키(사진)는 5회 등판해 아오모리야마다 타선을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돈을 모아 설립한 한국계 소규모 학교다. 교가도 한국어다. 올해 중고교생을 모두 합쳐 총 160명으로 재적 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30%가량이 한국계다. 야구부는 전체 고교생 138명 중 44%인 61명이다. 특히 학생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백승환 교장은 “일본에 계신 동포분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4. “가계부채 해결” 첫 일성 김병환 금융위원장

최근 취임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가계부채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9개 은행장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고 “경각심을 갖고 은행권과 정부가 합심해 선제적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가계대출 문제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그가 처음으로 내놓은 아이디어는,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조치 중 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는 스트레스 금리를 0.75%포인트에서 1.20%포인트로 올려 적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수도권 주담대 한도는 지방보다 수천만 원 더 줄어들게 된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주문은 올해 2분기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고,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가 잡히지 않을 경우, DSR 적용 범위를 더 확대하거나, 은행권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 등을 통해 대출한도를 더 축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5. ‘파친코 시즌2’로 돌아온 배우 윤여정

“‘파친코’는 제가 하고 싶어서 했어요. 자존감 있는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배우 윤여정이 23일 애플TV+ ‘파친코 시즌 2’로 다시 한 번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한국인 이민 가족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 ‘파친코’는 애플TV+의 간판 시리즈다. 윤여정은 ‘파친코 2’에서 나이 든 선자 역을 맡아 이국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 한국 할머니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원작인 미국 작가 이민진이 쓴 동명 소설에 비해 드라마에선 윤여정이 연기한 선자의 비중이 늘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소설 속 선자에 비해 드라마 속 선자는 도쿄(東京)에 사는 손자 솔로몬(진하)의 집에 불쑥 찾아가 갈비찜을 해주는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인 동시에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솔로몬을 격려하는 후원자이기도 하다.

윤여정은 무엇보다 일본과 한국,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이방인으로서 애환을 생생히 표현한다.

윤여정은 “잘 살거나 못 살거나, 유식하거나 무식하거나 상관없이 자신의 생에 부끄러움 없는 정직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여정은 이 작품을 위해 일본어를 독학하다시피 익혔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