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로이터 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가 확산하고 있지만 통제 방법을 알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WHO 유럽 지역국장인 한스 클루게 박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엠폭스와 관련, 이미 비차별적인 공중보건 조치와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통해 변종 여부와 관계없이 통제 방법을 의료계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엠폭스 위험도는 높지 않다면서 새로운 변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함께 맞서 싸울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클루게 박사는 2년 전에도 남성 동성애자와 그 지역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유럽에서 엠폭스의 유행 확산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클루게 박사는 엠폭스로 인해 WHO가 유럽지역에 봉쇄령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엠폭스는 또 다른 코로나19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22년에 엠폭스가 얼마나 빨리 국제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지만, 지역과 국가들이 함께 대응하면 엠폭스를 통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프리카 풍토병인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2022년 5월 엠폭스 2형(clade 2)이 국제적으로 확산하자 WHO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후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PHEIC는 지난해 5월 해제됐지만, 같은 해 9월부터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종인 1b형(clade 1b)의 엠폭스가 번졌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최근 1주일간 추가된 1200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총 1만8737건의 엠폭스 1b형 확진·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엠폭스 1b형의 치명률은 이전보다 높은 3.6%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CDC는 지난 13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WHO는 이튿날인 지난 14일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1년 3개월 만에 재선언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