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소환조사한다. 임 전 실장은 "정치적 목적으로 그림을 그려놓고 정치검사들이 동원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이날 오후 1시30분 임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선임 과정의 직권남용 사건 관련 조사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경위와 임 전 실장의 관여 정도를 따져 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2017년 말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임 전 실장은 2017~2019년 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20일 전주지검에 출두한다"고 밝히면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 밝혀진 문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은 이 사건의 본질과 목표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 물타기용이든 국면 전환용이든 이 더러운 일의 목적이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이사장 임명과 서씨 채용 간에 대가 관계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서씨는 2018년 7월 태국 저비용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채용됐다. 그는 게임회사 근무 경험은 있었지만 항공업계 실무 경력이 없어 채용 과정을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2020년 9월 검찰에 관련 의혹을 밝혀 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이 서씨 채용을 지시했다는 타이이스타젯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금융계좌 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딸 다혜씨 등과의 자금거래 내역을 분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