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등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 정상화를 11월 미국 대선 이후로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현지 채널12 방송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지역 안정화 방안으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국교 정상화를 제시하고, 당사자 간 협상을 중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벌어지면서 정상화 논의가 중단됐다. 이후 지난 4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하는 등 논의가 다시 진전될 조짐이 있었으나, 하니예 암살로 네타냐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또다시 난항에 빠지게 됐다.

채널12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나한테 헛소리 좀 작작 하라"(stop bullshitting me)는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12 방송은 복수의 안보 소식통들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레임덕’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대할 용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