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중국인 틱톡커가 제주를 방문해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제주도 등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인을 ‘참교육’하겠다며 왔다가 오히려 굴욕을 당하고 돌아간 중국 인플루언서의 사연이 화제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국인 참교육하러 온 중국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 따르면 520만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인 A 씨는 "제주도에서 치욕적인 일을 당했는데 지금 알려주겠다"며 "액세서리 가게 계산대 앞에 중국어로 ‘CCTV가 있으니, 물건을 훔치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여긴 외국인데 오직 중국어로만 물건 훔치지 말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며 "무슨 의도일지 궁금했고, 일단 외국에 왔으니, 중국인을 대표해 수준 있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해 아무 일 없단 듯 직원에게 말을 걸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영상에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 직원도 중국인이었다. 그래서 더 열받았다"면서 "‘당신도 중국인이면서 왜 중국말로만 이런 걸 써둔 거냐. 너무 모멸감을 준다’고 따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직원의 답변을 들은 A 씨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A 씨의 질문에 그 직원은 "나이가 좀 있는 중국 단체 여행객들이 거의 다 가져간다. 우리가 봤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머쓱해진 A 씨는 "정말 모두 중국인이었냐"고 묻자, 직원은 "내 친구도 무인가게를 하는데 중국인 아주머니들이 다 쓸어 가버렸다. 결국 그 무인 가게는 문을 닫았다"고 답했다. A 씨는 "그 직원의 말을 듣고 있는데 얼마나 창피했는지 모른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41만133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8% 늘었다. 또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42만458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2% 폭증했다.

제주는 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민폐 행동이 잇따라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중국인 관광객이 다녀간 뒤 쓰레기로 초토화된 제주 편의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달 제주 연동에서 중국인 아이가 가로수 인근에 쪼그려 앉아 용변을 보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당시 아이 곁엔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있었지만 제지하지 않아 큰 비난을 받았다.

또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제주의 한 편의점에 먹고 남은 컵라면과 음료병 등의 쓰레기가 편의점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사진과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