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공직자 A씨가 최근 충남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는 모습.

선물 당사자로 지목된 6급 공무원 A씨 경찰에 제보자 명예훼손 고소
“익명 그늘 숨어 뇌물공여자 누명 씌운 자 반드시 법적 책임 묻겠다”
민주당 등은 군수 사퇴 요구 ‘서천판 명품백 사건’이슈몰이 나서

서천=김창희 기자

충남 서천군수 부인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는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6급 군청 공무원이 경찰에 관련 익명 제보자를 무고와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도 고소인 조사 일정을 확정하는 등 신속한 수사 의지를 밝히고 있어 가방 수수 진위 여부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6일 서천군 공직자 A씨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충남지방경찰청에 무고 및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충남도 공익제보사이트에 가방상납 의혹을 제기한 성명불상자를 형사 고발했다.

A 씨는 고소장에서 “공익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앞세워 당사자의 실명까지 거론해 뇌물 공여자라는 억울한 누명을 씌워 극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정신과 치료는 물론 30년 가까이 근무했던 공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익명이라는 그늘뒤에 숨어 근거 없는 모함으로 제 인생과 인격을 송두리째 앗아간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 법적 책임을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A 씨는 이어 “지난 5월 10일부터 12일 사이 2박 3일 일정으로 딸, 동료 공무원 등 5명이 일본 오사카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있지만 명품 가방 비슷한 물건을 구입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최근 1년간 카드 사용 내역, 출입국 기록, 면세품 구입 내역 등 모든 개인정보를 수사당국에 제공해 억울한 누명을 벗고, 생사람을 무고한 자를 반드시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충남도 감사위원회 공직감찰팀으로부터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관련 금융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있지만, 수사권이 있는 경찰에서 진실을 규명해줘야 명예를 회복할 수 있고 허위 사실에 대한 진실을 밝혀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다음 주 경찰에 고소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3일 서천군 공직자로 추정되는 제보자 B씨는 충남도 인터넷홈페이지 공익제보 게시판에 공무원 A 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 A씨가 군수 배우자 000에게 지난 5월 일본 오사카 여행시 면세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백을 선물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후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과 유사한 관련 의혹이 다른 제보내용과 함께 지역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 지역위원회는 최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웅 군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 군수 측은 “배우자가 명품백을 선물받았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충남도 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 통보가 공식 접수되는 대로 다음 주 중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