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한적한 해변 24일 오후 강원 양양군 강현면 설악해수욕장이 성수기에도 사람이 없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낙산·속초·설악 해수욕장 한산
금주들어 전년비 최대11% 감소
올 700만명 유치 목표 ‘빨간불’

해파리 쏘임사고 220건 달해
道, 안전사고 예방책 마련 분주

속초·양양=글·사진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날씨가 도와줘야 하는데,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주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4일 오후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해수욕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무료로 운영되는 주차장도 빈자리가 많았고 사람도 많지 않아 탁 트인 해변을 조망할 수 있었다. 이곳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마을인 전진 1리 양운석(71) 이장은 “개장 초기에는 제법 관광객이 많이 왔었는데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방문객이 줄었다”고 말했다. 인근 음식점 주인은 해수욕장에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자 “이번 주 계속 비가 왔는데 관광객이 많으면 이상한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인근 설악해수욕장과 속초시에 있는 속초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바닷가 백사장 근처를 제외하고는 주인을 기다리며 비어 있는 파라솔이 더 많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86개의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강원 동해안 시·군이 이번 주말부터 2주간 이어지는 여름 휴가 극성수기를 앞두고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내 해수욕장에는 지난해 656만 명이 방문했는데 올해는 7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비가 자주 내려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미지 크게보기 최근 속초시 속초해수욕장 일대에서 수상안전요원들이 해파리를 포획하는 모습. 연합뉴스

25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1일까지 도내 해수욕장 개장 이후 방문객은 93만4598명으로 지난해 87만2542명보다 7.1% 증가했다. 하지만 월요일인 22일에는 감소세(-0.8%)로 돌아섰고 24일에는 전년 대비 -11.2%까지 감소 폭이 커졌다. 도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계속 비가 온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결국 날씨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해수 온도 상승으로 해파리까지 대거 출몰해 피서객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속초해수욕장에서 만난 한 피서객은 “해파리에 쏘일까 걱정된다”며 “안전요원들이 순찰하며 제거 작업을 하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내 해수욕장 개장 이후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23일 기준 220건에 달했다.

도와 시·군은 극성수기 해수욕장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파리 제거 등 안전사고 예방책 마련은 물론 바가지요금 근절과 각종 이벤트로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도는 지난 23일 강릉 중앙시장에서 휴가철 물가안정 캠페인을 시작으로 26일 속초해수욕장 등에서 캠페인을 이어간다. 또 최근 상어가 동해안에 자주 출몰함에 따라 낙산해수욕장을 비롯해 도내 15곳 해수욕장에 상어 안전 그물망 설치를 마쳤다.

강릉시는 변화하는 피서객 요구를 반영해 오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야간에도 경포해수욕장을 개장한다. 또 오는 30일부터 경포해수욕장 일대에서 서머 페스티벌 등을 개최한다. 속초해수욕장은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야간개장 기간을 운영하고 동해시, 삼척시, 고성군, 양양군도 해수욕장에서 다채로운 페스티벌과 콘텐츠로 관광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