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닉 던랩. AP뉴시스

닉 던랩(미국)이 프로 전향 6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었다.

던랩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러키의 타호 마운틴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체 대회 배러쿠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19점을 얻어 합계 49점으로 우승했다.

맥 마이스너(미국·44점)에 9점이나 뒤진 공동 28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던랩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고 무려 19점이나 얻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빈스 웨일리(미국·47점)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마이스너는 5점을 얻는 데 그쳐 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 대회는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매 홀 성적에 따라 점수를 얻어 그 합계로 순위를 결정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0점을 주는 파를 기준으로 버디는 2점, 이글은 5점, 알바트로스는 8점을 얻는다. 반대로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이다.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3년 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PGA투어에서 우승한 뒤 프로 전향을 선언했던 던랩은 6개월, 17개 대회 만에 프로선수 자격으로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들었다. 같은 해에 아마추어와 프로 신분으로 각각 우승한 것은 PGA투어 역사상 올해의 던랩이 최초다.

던랩은 PGA투어와 DP월드투어의 상위권 선수가 출전하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이 열리는 시기에 디오픈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를 위해 마련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대회는 상금이나 페덱스컵 포인트는 적어도 안정적인 PGA투어 출전권 등 우승자에게 주는 혜택은 그대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151만2000달러(약 21억 원)의 우승 상금을 받지 못했던 던랩은 이 대회 우승으로 72만 달러(10억 원)를 챙겼다.

김성현은 버디 7개, 보기 4개로 10점을 추가하고 합계 점수 37점,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노승열도 7점을 추가해 공동 24위(35점)에 올랐다. 노승열은 직전 대회인 ISCO 챔피언십에서 약 7년 만에 PGA투어 톱10을 기록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