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SM) 시세 조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2일에 결정된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1시43분쯤 정장 차림으로 검찰의 호송 차량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시세조종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카카오와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SM 주식을 총 553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매수 마지막 날 SM 주가는 12만76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에 실패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9일 검찰 조사에서 "SM 주식 장내매수를 보고받고 승인했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8일 사내 회의에서도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노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