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법안 무기력한 대응 안돼”
추경호“국회상황 집중을”지시
횟수 계량화해 불이익 주기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해외출장 금지, 국회 상황 집중, 상임위원회 이탈 금지 등 여당 의원들에게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지시했다. 숫자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무기력하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현재 민주당이 각종 법안을 일방 처리하고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강행 등 국회 상황이 엄중한 만큼 7월 임시국회 중 해외출장을 가지 말 것을 지시했다. 또 지역구만 챙기지 말고 대야 투쟁 등 국회 현안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추 원내대표는 법안 발의 숫자가 부족한 것도 지적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상임위원회 진행 중 자리를 이탈하지 말고 끝까지 참석하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원들의 상임위 이탈 횟수 등을 계량화해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배 원내부대표는 통화에서 “예를 들어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우 야당은 14명인데 우리는 8명으로 소수당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상임위에서 한 명만 비어도 전력에서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25일로 예상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설치운영법 개정안), 민생회복지원금법, 노란봉투법, 전세사기특별법 등을 상정해 처리를 시도하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안 수에 따라 최장 7박 8일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17∼19일 필리버스터에 참여할 의원들의 접수를 받았고 중진 의원을 포함해 의원 수십 명이 신청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26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국민청원 2차 청문회에서도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염유섭·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