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강화, 라인야후 중심 일본 현지서 해결할 부분"
네이버와 네트워크 완전 분리 전부터 ‘보안 독립’ 추진하나

네이버가 정부에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주체는 라인야후라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인야후가 2026년 3월까지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분리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앞서 보안 대책 역시 라인야후를 주축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1일 정보통신(IT)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네이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안 강화 문제는 라인야후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보안 강화 문제는 일본 현지에서 결정하고 현지 시스템 안에서 해결할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네이버에 라인야후의 보안 시스템 강화, 네이버와 라인야후가 연결된 부분에서 보안 취약 우려 해소 등 라인야후와 관련해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질의하는 공문을 보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안의 본질상 라인야후가 주체가 돼 우선 해결해야 할 일임을 정부에 설명했고 보안 협력 측면에서 네이버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당초 일본 총무성의 요구가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의존적 관계를 청산하라는 것이었던 만큼 정보 보안 개선의 주체가 라인야후가 돼야 한다고 본 데다 한국 정부의 지원까지 요청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의존적 관계로 인해 네이버가 관리하는 라인야후 네트워크상 자체 로그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등 자본 관계가 문제라고 봤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와 자본관계 재검토 논란이 촉발된 이후 기업 대 기업 간 문제라며 자율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달 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나와 "주식회사 경영진은 기업 이익과 주주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치밀하게 고민하는데,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등 정부는 네이버의 자율적 의사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네이버 측의 요청이 있으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바 있다. 아울러 라인야후의 보안 거버넌스 개선 작업과 관련해 필요시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정부 기관이 기술지원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왔다.

당국 관계자는 "네이버와 계속 소통하고 있고 혹시 추후 지원 요청이 있으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외부의 압력 없이 자율적인 의사에 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측도 당국과 라인야후 사안과 관련해 지속해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