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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은평구, 각 500명 참여
주민들 폭우 뚫고 자리 채워
“현실적인 정보 얻어서 만족”

강남선 인터넷강의 무료제공
양천구는 원어민 영어특강도

“아이 장래를 위해서인데 폭우가 문제인가요. 구청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입시 설명회도 열고, 학원을 대신할 교육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사교육비를 덜어주니 아이 키우기에 참 좋아요.”

서울 자치구들이 학생들의 대입 준비까지 챙기며 주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주민들도 이런 정책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17일 성동구와 은평구에서 열린 대학 입시 설명회(사진)에는 호우경보로 비가 많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각각 약 500명의 주민이 몰려들었다. 참가자들은 원하는 입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성동구청에서 만난 학부모 박은영(49) 씨는 “개인적으로 따로 설명을 들으려면 수십만∼수백만 원이 드는데 구청에서 제공하는 설명회는 돈이 없어도, 아이 성적이 좀 부족해도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아이가 고교 1학년인데, 대입 설명회 외에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의대 증원 등으로 바뀐 대입 지형도를 파악하려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운집해 자리가 꽉 들어찼다.

은평구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강사가 달라지는 입시제도를 전반적으로 설명해 줘서 자녀들의 입시 전략에 현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함께 설명회를 찾은 학생은 “여름방학이 지나면 수시와 정시 시즌인데, 전략을 잘 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들은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도 적극 펼치고 있다. 강남구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런(learn)’ 회원들에게 ‘강남 인강(인터넷 강의)’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서 입시학원이 적은 지역으로 꼽히는 동작구는 사교육의 대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작 입시 지원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일대일 맞춤형 입시 상담을 상시 제공하고 △학교로 찾아가는 입시지원 △과목별 특강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생활기록부 특강 △논술·면접 특강 △주제별 ‘원 포인트’ 진학 특강 등 15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교육비 부담의 주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영어 교육에도 자치구들이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내 영어 유치원의 월평균 교습비와 기타 경비는 121만 원, 연간으로는 1452만 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에 양천구는 여름방학을 맞아 원어민이 진행하는 영어교실을 오는 9월까지 운영한다. 원어민 영어특강은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영미권 원어민 강사가 생동감 있는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작구는 지역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리스닝(listening) 영어캠프’를 올해 처음 시작한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