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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이 16일 별세했다. 94세. 연 전 회장은 유한양행에서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를 제외하고 회장직에 올랐던 유일한 공채 출신이다. 연 전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연백 출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1년 공채로 유한양행에 입사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1988년 대표이사 사장, 1993년 회장(명예직)을 역임했다. 그는 유 박사의 경영 사상을 계승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데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확립, 노사 상생 기업문화 정착 등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유한양행 고문과 보건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연 전 회장은 2012년 유 박사 유지를 받아 정도경영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경영인협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상’을 수상했다. 모교인 고려대에 잇따라 주식을 기부하는 등 모교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고대인 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심민자 씨와 아들인 태경·태준, 딸 태옥 씨가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