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화재 이어 두번째로 선정
사후점검 통해 ‘유사피해 예방’ 개선안 마련

소방당국이 23명의 사망자를 낸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를 화재안전영향평가(안전 평가) 대상에 선정하기로 했다. 이번 선정은 지난해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사후 정밀 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11일 소방청은 이달 말쯤 이번 사고의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민관합동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안전 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방청 관계자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안전 평가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사후 점검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와 법령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평가는 대형화재 예방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마련을 위해 2022년 시행됐다. 화재마다 발생 원인이 다양한데 각 원인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은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어 실질적인 예방책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소방청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와 교수 등 민간 전문가들이 민관합동 심의위원회를 꾸려 제도 개선점을 들여다본다.

첫 대상은 대전 한국타이어 제2공장 화재였다. 지난해 9월 총 37명의 정부 부처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투입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산업, 건축, 화학공학, 전기, 소방 등 5개 분과에서 제도 개선 방안과 법률 미비점을 발굴하면 관련 부처가 이를 검토하고, 심의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는 방식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아리셀 화재도 비슷한 규모로 전문가단이 구성될 것”이라며 “평가 완료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