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9.9%↓… 적자 전환
무협 “주력 수출품목 다변화해야”

지난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4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도 1992년 이후 처음 적자 전환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일 발표한 ‘공급망 분석을 통해 살펴본 한·중 무역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1248억 달러(약 172조4000억 원)로 전년(1558억 달러) 대비 19.9% 줄었다.

이는 1983년(-23.5%)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도 -181억 달러로, 1992년 이후 첫 적자 전환했다.

보고서는 한·중 무역구조와 한국 기업의 공급망 구조가 모두 변하며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우선 세계 무역에서 중국의 역할은 외국산 중간재를 단순 가공하는 데서 자체 중간재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형태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대세계 수입 중 중간재 비중은 45.1%로, 2016년 대비 8.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한국 수입도 1차 산품·중간재·최종재 등 모든 가공 수준별 제품에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반면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의 비중은 2016년 27.3%에서 2023년 31.3%로 상승했다. 특히 2017∼2023년 2차전지 소재 관련 원자재 가공품의 대중국 수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구체와 수산화리튬, 양극재·양극활물질의 대중국 수입은 2016년 1억∼2억 달러에서 지난해 25억∼49억 달러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대중 수출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주력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며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