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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침체 딛고 ‘소비자 붙잡기’

이마트, 패션·식음료 매장 확대
홈플러스 폐장 오후11~12시로
AI로 수요분석해 할인 이벤트
업계 의무휴업일 폐지 촉구도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와 영업시간 제한 등 각종 영업규제로 위기에 놓인 대형마트들이 ‘본업 강화’를 앞세워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인건비와 전기료 등 부대비용 감축을 위해 줄였던 야간 영업시간을 다시 늘리고, 신선식품과 체험형 콘텐츠 등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려 소비자 발걸음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부터 전국 28개 지점의 영업종료 시각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11∼12시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4월 전국 24개 점포의 영업종료 시각을 밤 12시에서 오후 10시로 단축했는데, 이를 다시 늘린 것이다. 이마트도 이달부터 전국 68개 점포 영업종료 시각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늘린 바 있다.

영업시간 연장과 함께 대형마트들은 소비자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점포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8월 경기 용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도심형 쇼핑마켓’을 콘셉트로 패션과 생활용품, 식음료 매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인천 연수점과 경기 킨텍스점 등 3개 점포를 체험형 쇼핑몰 ‘더 타운몰’로 새롭게 단장한 바 있다. 롯데마트도 서울역점과 잠실점을 미래형 매장인 ‘제타플렉스’로 단장한 데 이어, 식료품 전문매장 ‘그랑 그로서리’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체 130개 점포 가운데 28개 점포를 식품 특화매장인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했다.

대형마트 간 초저가 할인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홈플러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수요가 높은 상품을 선별해 최저가로 선보이는 ‘인공지능(AI) 가격혁명’ 행사를 열고 있다. 이마트도 올해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위해 월 단위 ‘가격 파격’ 행사와 분기별 가격 역주행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실패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폐지, 휴일·새벽 시간대 온라인 배송허용 등 규제 완화 재추진을 정치권에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 완화를 반대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국회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 등 노동자 단체들은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반대하는 집회를 잇달아 열고 영업규제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