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3일 오전 인천시 중구 항동7가의 한 아파트에 엘리베이터 운행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고령층이 다수 사는 인천의 15층 아파트단지 엘리베이터 운행이 빨라도 오는 8월 중순에야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위급상황 대처 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중구 항동7가 608세대 규모 아파트는 정밀안전검사 불합격으로 지난 5일 엘리베이터 24대 운행이 전면 중단된 뒤 이날까지 열흘이 넘도록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원도심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는 고령층 주민이 많은데 엘리베이터 운행이 재개되려면 오는 8월 중순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인천시 중구,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이 부품 제조업체와 설치업체를 직접 만나 빠른 조치를 당부했지만 자재 수급부터 부품 공사, 안전 검사 등 절차를 완료하는데 앞으로 2개월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2일 오전 인천시 중구 항동7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응급환자가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주민들은 7~8월 한여름에도 승강기 대신 계단으로 집을 오가야 한다. 관련 기관들은 안전부품을 설치하기 전에 승강기 사용을 임시로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임시 사용을 허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응급 환자 발생 시에만 승강기를 가동하려고 했으나 이 또한 불법 행위여서 시행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임시 가동 방안도 검토했으나 법에서 명백하게 금지하고 있고 예외 규정도 없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을 접촉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지만 정부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엘리베이터를 운행하다가 자칫 사고가 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올 들어 안전검사 불합격 판정을 받은 엘리베이터가 수 백 대여서 형평성 문제도 있다.

중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 오후 6시 아파트단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주민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며 "행안부에도 찾아가 위급 상황 때 승강기를 가동하는 방안 등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