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김수복 시인 시사랑문화인협의회 제공.

김수복, 고두현 시인이 제 35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됐다. 김달진 문학상은 시인이자 한학자였던 월하(月下) 김달진(1907~1989)을 기려 1990년 제정됐다.

김달진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35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작으로 김수복 시인의 시집 ‘의자의 봄날’(서정시학)과 고두현 시인의 시집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여우난골)을 공동 선정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올해 학술 부문은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크게보기고두현 시인. 시사랑문화인협회의 제공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경수 중앙대 교수는 "서정시의 ‘오래된 미래’"라는 제목의 심사평에서 "대학 시절을 제외하고는 살아오면서 내내 시의 위기라는 풍문이 떠도는 시절을 살았다"면서 "김수복의 ‘의자의 봄날’과 고두현의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는 이런 시대에도 아직 서정시의 빛나는 정수를 만나는 일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을 남겼다.

김 시인과 고 시인 또한 문학상을 수락하며 "시가 갖는 강렬하고 생명력 있는 감흥으로 서정시의 위의를 지켜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저도 (김달진) 시인의 뒤를 따라 숲속 작은 샘물을 오래 들여다보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상금으로는 각각 1500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2일 경남 창원시 김달진문학관 생가 마당에서 열린며 오는 14일에는 고려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김달진문학상 기념 시낭독회가 열린다.

장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