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선언에 외인 매도
이틀째 주가 하락세 이어가

전영현 신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이 30일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례적인 원 포인트 인사로 삼성 반도체 사령탑에 오른 전 부문장이 공식적으로 취임 각오를 밝힌 것은 9일 만이다.

전 부문장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지난해 DS 부문은 회사 설립 이후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부문장은 “부동의 1위 메모리 사업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은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시스템LSI(비메모리)도 고전하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위기상황으로 현 국면을 진단했다.

전 부문장은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빠른 시간 안에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한 전날,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순매도 총액은 42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규모(1조2047억 원)의 35.6%가 하루 만에 쏟아졌다.

김성훈·신병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