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무함마드 대통령 정상회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도 체결
300억달러 투자 등 전방위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원전, 에너지, 경제·투자, 방위 산업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비롯해 양해각서(MOU) 등 19건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무함마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투자, 전통적 에너지·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국방 및 국방기술 등 4대 핵심 분야와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우선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이 UAE 국빈 방문 당시 체결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관련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상호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등은 한국 시장에 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가 국내 기업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의향서’ 체결을 통해 최소 6척(약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합의한 CEPA와 관련해 관세 자유화, 의료·온라인 게임 등 서비스 분야 개방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중소벤처위원회 신설 양해각서’도 이번에 처음 체결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이후 1년 4개월 만에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청와대 만찬 등을 진행하며 최고 수준으로 예우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정상회담 일부 일정에 참여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