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대통령 부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UAE ‘전방위 협력체제’

300억달러 투자 후속조치 나서
중소벤처 장관급 협의체 신설도

LNG운반선 최소6척 수주 약속
KAMD방공시스템 도입 관심도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원전·국방·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1년 전 첫 정상회담보다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실질화하고 중소벤처 분야 장관급 정례 협의체도 처음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당시 성사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대한 후속조치로 UAE 측은 60억 달러 투자에 대한 실질적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진행된 무함마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1월 UAE 국빈 방문 당시 성사한 ‘300억 달러 투자 공약’과 관련한 UAE 측의 실질적 투자를 이끌어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자국 국부 펀드인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하는 부분을 언급하며 장기적 투자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지난해 10월 타결한 CEPA에 대해 관세 자유화, 의료·온라인 게임 등 서비스 분야 개방, 바이오 에너지 등 분야에서 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도 합의했다. 우리나라와 아랍 국가 간 CEPA를 체결한 것은 UAE가 처음이다.

양 정상은 회담을 통해 CEPA를 포함해 제3국 원전 시장 공동진출 협력 양해각서(MOU), 석유화학 공동투자 협력 MOU 등 총 19건의 ‘투자 협력 체계 관련 MOU 및 협정’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대통령실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가 국내 기업과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 체결을 통해 약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 6척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원전 투자와 관련해서도 바카라 원전의 후속 호기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UAE 측 국내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아크 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방 협력 심화, 양국 간 논의 중인 방산 협력의 조기 성과 도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엔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무인기 등 도발 위협이 커지자 UAE 측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에 포함되는 방공 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무함마드 대통령 방문 일정에 우리 군이 개발한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시험발사 참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