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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박경일기자의 여행

뭉치면 싸고, 알수록 쏠쏠하다… 6월 로컬여행 ‘선물 같은 할인’

박경일 전임 기자
박경일 전임 기자
  • 입력 2024-05-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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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일기자의 여행 - 문체부·한국관광공사 ‘여행가는 달’ 캠페인

열차·숙소 혜택 챙기려면
코레일웹-인터넷 여행사 42곳
KTX·숙박·입장료 결합 할인

관광주민증 발급지역 KTX지원
진에어 반려동물 무료탑승 가능
관광공사 인증 숙소는 반값행사

가성비 챙기고 테마 따라가고
전라·강원·남도 기차 당일치기
4만9000원에 식사·입장료 포함

노포맛집·빵지순례 테마상품도
계곡옆 하룻밤 캠핑 9만8000원
아산·전주 문화유산 이색 야행


오는 6월은 ‘여행가는 달’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여행 비수기인 6월 한 달 동안 ‘로컬 재발견’이란 슬로건 아래 국내여행을 독려하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벌인다. ‘관광주간’으로 시작한 정부의 대국민 국내여행 캠페인은 올해로 10년째. 국내여행 총량을 늘려 소비를 확대하자는 취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지만, 사회적 분위기 변화에 따라 집중하는 포인트가 해마다 달랐다. 이번 여행가는 달의 포커스는 ‘할인’이다. 생활물가보다 더 높고 빠르게 뛰는 여행지 물가를 감안해 여행자들의 경비 부담을 줄여주자는 쪽으로 총력을 기울인 것. 숙박부터 교통, 여행상품, 관광지 입장권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깎아준다.

할인은 대부분 ‘선착순’이라 먼저 차지하는 쪽이 승자다. 문제는 혜택을 받는 게 복잡하다는 것. 조건도, 전제도 많다. 할인받는 방법을 꼼꼼하게 뒤져 소개하는 이유다. 모르면 놓치는 건 할인 혜택만이 아니다. 여행가는 달에 맞춰 진행하는 좋은 여행상품도 많고, 평소에는 가볼 수 없었던 명소 여행도 있다. 여행을 가겠다면 지금이다. 이런 혜택을 주는데도 안 간다면, 또 언제 여행을 가보겠는가.

# KTX 요금 절반만 내고 타자

6월 ‘여행가는 달’에 누릴 수 있는 가장 ‘짭짤한’ 혜택은 열차요금 할인이다. 여행가는 달 기간에 고속철도(KTX) 열차 운임을 주중 50%, 주말 30%까지 할인해준다. 당연한 얘기지만 멀리 갈수록, 여럿이 갈수록 반값 혜택의 이득이 쏠쏠하다. 평소에는 교통비가 부담스러워 엄두를 내지 못했던 먼 곳으로의 여행을, 여행가는 달에 계획해보면 어떨까. 서울∼목포 KTX 정상 요금은 5만3100원. 반값 혜택을 받으면 서울∼공주 KTX 요금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알아둘 건, KTX 티켓만 구입하면 요금을 한 푼도 깎아주지 않는다는 것. 지역 관광지 입장권이나 숙소 숙박을 KTX 요금과 결합해놓은 여행상품을 살 때만 요금이 할인된다. 까다로운 것 같지만 ‘관광목적’이라는 열차 이용 취지가 확인돼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부가된 조건이다. 코레일 웹과 야놀자, 웹투어, 와그, 무브, 쏘카를 비롯해 42개 협력 인터넷 여행사 홈페이지 등에서 할인된 KTX 요금과 관광지 입장권 등을 결합한 상품을 판다.

서해 금빛열차와 남도 해양열차, 동해 산타열차, 백두대간 협곡열차, 정선 아리랑열차 등 5개 노선 관광 열차는, 애초에 관광에 특화된 노선을 운행하는 열차라 표만 사도 최대 50%까지 요금을 할인받는다. 이번 여행가는 달 기간에 KTX 할인티켓은 9만 장, 관광 열차 할인티켓은 7만5000장 발행할 예정. 할인티켓 총량이 정해져 있으니, 일찌감치 여행계획을 확정하고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연속 7일 또는 선택 3일로 KTX와 일반 열차를 탑승할 수 있는 철도 교통 패스인 ‘내일로 패스’는 구매자의 나이를 가리지 않고 1만 원을 정액 할인해준다. 29세 이하 이용자의 ‘선택 3일권’ 내일로 패스 정상 가격은 7만 원. 여행가는 달에는 이걸 6만 원에 살 수 있으니 15% 정도 할인받는 셈이다. 코레일 웹에서만 살 수 있다. 할인 혜택은 3만5000명까지만 제공한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여행가는 달 기간 중에 경남 하동 섬진강에서는 전통방식으로 재첩을 잡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디지털 관광주민증…여행 마패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인구소멸위기를 겪고 있는 지방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구 감소지역에서 발급하는 일종의 명예 주민증. 인구소멸지역이 이른바 ‘관계인구’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 명예 주민증은 거기 살지 않는 이가 가상의 공간에서 ‘마음으로라도’ 주민이 되겠다는 의지에 힘입는다. 발급하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따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이걸 발급받으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다. 지역에 대한 작은 관심의 보답으로는 황송하게 느껴지는 혜택이다.

지금까지는 강원 평창과 정선, 충북 단양, 경남 하동,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등 전국 15개 지방자치단체가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해줬는데, 올해부터 강원 영월과 경북 안동, 전남 장흥 등 19개 지자체가 합류하면서 관광주민증 발급 지자체가 34개로 늘어났다. 새로 합류한 19개 지자체의 관광주민증 발급자에 대한 혜택을, 여행가는 달에 맞춰 6월 1일부터 제공한다. 더불어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 여행자를 대상으로 심야 시간 KTX 요금을 깎아주고, 나중에 쓸 수 있는 KTX 할인권도 준다.

다만 할인의 전제조건이 좀 복잡한 편. 그래서 번호를 매겨 정리해봤다. ①∼③번까지 혹은 ①∼⑥번까지 조건을 충족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① ‘여행가는 달 기간’에 ②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운영하는 지역의 12개 기차역으로 여행’하면서 ③ ‘KTX 티켓과 역사 매장 상품권 1만 원권을 묶어 파는 결합상품을 이용’하는 경우, 심야시간대(오후 9시∼이튿날 오전 7시) KTX 요금을 최대 35% 할인해준다. 대상 12개 기차역에는 대전역, 부산역, 목포역, 광주·송정역, 강릉역, 안동역, 남원역, 단양역 등 굵직굵직한 역이 다 포함돼 있다. 여기다 두 가지 조건을 덧붙인 혜택이 또 있다. ④ ‘결합상품을 사서 열차를 탄 승객’이 ⑤ ‘관광주민증 할인 참여업소를 찾아’서 ⑥ ‘QR코드를 스캔해 할인증을 발급’받으면, 1년 안에 언제든 쓸 수 있는 KTX 2만 원 할인권 한 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할인권은 5000명까지만 준다. 조건이 까다롭다는 게 단점이라면 같은 이유로 경쟁률이 크게 낮다는 게 장점이다.

# 반려동물은 항공료가 무료라고?

국내선 항공요금도 할인해 주지만 할인 대상 노선이 제한적이고,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할인 폭도 인색한 편이다. 할인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항공사도 진에어 딱 한 곳뿐이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제주행’은 할인 대상에서 빠지고, 대신 김포∼사천, 김포∼여수, 김포∼울산, 김포∼포항·경주 편 등 4개 노선의 지방도착 편도 항공권만 할인해준다. 할인액은 일괄 2만 원. 평소에도 항공사들이 요일이나 시간대별로 탄력적인 요금을 적용하고 있어 할인에 대한 체감효과가 다소 낮은 편이다. 그나마 쏠쏠한 건 진에어의 ‘반려동물 탑승요금’ 할인 혜택이다. 김포에서 사천, 여수, 울산, 포항·경주 구간을 운항하는 항공기의 반려동물 동반 탑승 시 2만 원을 깎아준다. 승객은 편도만 할인해주지만, 반려동물은 가는 편과 오는 편 모두 할인이 적용된다는 것도 반갑다. 2만 원을 할인해주는데 진에어의 국내선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요금이 2만 원이니, 무료탑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기내 동반이 아니라 케이지에 담아 이동하는 경우 위탁요금은 3만∼6만 원, 할인을 적용하면 1만∼4만 원이다.

카셰어링 업체들도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그린카는 전국 대여요금을 50%, 보험료도 5∼10%를 할인해주고, 쏘카는 지방 공항에서 10시간 이상 빌리면 대여요금 40%를 깎아준다. 제법 큰 폭의 할인율처럼 보이지만, 기왕에도 상시 할인이나 프로모션 등이 잦아 비용경감의 체감은 적은 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시티투어 버스탑승권을 50% 할인해준다. 요금이 비싸지 않아 깎아주는 금액도 소소하지만, ‘1명 요금을 내고 2명이 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혜택처럼 느껴진다. 여행가는 달 실시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구입한 탑승권 사용 기간은 6월 말까지. 서울 노랑풍선 시티버스는 1만 원, 전북순환코스는 5000원, 가평 시티투어는 4000원, 울산 시티투어는 3000원, 원주 시티투어는 2500원이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전북 군산에서는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수제맥주 & 블루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숙소할인…호텔, 한옥, 캠핑까지 3박 중복지원

여행가는 달에서 가장 익숙한 국내여행 독려 캠페인 수단은 ‘숙박세일페스타’다. 정부는 여행가는 달인 6월 한 달 동안 숙박세일페스타를 진행해 숙박 할인권 25만 장을 뿌린다. 숙박할인권 발급이 거듭될수록 선착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할인권을 받으려면 일찌감치 서둘러야 한다.

이번 숙박할인은 ‘지역 특별기획전’과 ‘본편’ 두 개로 나눠 진행하는데, 중복해 받을 수 없으니 둘 중 하나의 할인권만 받아야 한다. ‘지역 기획특별전’은 예약 기간이 짧지만 할인금액이 크다. 예약 진행기한은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이 시기에 투숙해야 하는 건 아니고, 실제 투숙일은 7월 14일까지다. 할인금액은 5만 원이다. 강원 경남 등 비수도권 광역시도 숙박시설 중 7만 원 이상 숙박상품을 예약하면 5만 원 할인권을 지원한다. 7만 원짜리 숙소를 2만 원만 내고 이용할 수 있다. 발급규모는 4만5000장으로 그리 많지 않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본편’ 예약은 6월 3일부터 30일까지. 역시 실제 투숙일은 7월 14일까지다.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지역 숙박시설이 대상이다. 2만 원 이상 7만 원 미만 숙박상품 예약 시 2만 원을 할인해주고, 7만 원 이상 숙박상품 예약 시 3만 원 할인권을 지원한다. 발급규모는 20만5000장이다.

이번 여행가는 달에서는 숙박세일페스타와는 별도로, 한국관광공사 품질인증숙소 숙박 시 이용할 수 있는 50%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있다. 품질인증숙소는 한국관광공사가 검증을 한 곳이니만큼 시설이나 운영 면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숙소다. 관광공사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은 숙소는 517곳. 이들 숙소를 오는 6월 17일부터 30일 사이에 예약하면 반값 할인 혜택을 준다. 예약상품의 실제 투숙일은 7월 말까지라 여름휴가에도 활용할 수 있다. 숙박페스타에서 한 번 숙박권 할인을 받았더라도, 품질인증숙소 숙박 할인을 또 받을 수 있다.

등록 캠핑장 할인이벤트도 있다. 한국관광공사 캠핑안내사이트 ‘고 캠핑’이 연동하는 전국 등록 캠핑장 3800여 개를 이용하면 1만 원을 ‘페이백’ 해주거나 1만 원권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예약은 6월 27일까지. 캠핑장 이용은 6월 말까지다. 캠핑장 할인 역시 숙박세일페스타와 따로 진행되는 것이라 숙박권 할인권을 받았어도, 혜택을 또 받을 수 있다.

# 4만9000원으로 ‘가성비 여행’

지난 3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 기간 중 가장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이 기차 타고 떠나는 당일 로컬 여행상품인 ‘3월엔, 여기로’였다. 일정은 짧고, 가격이 싸서 여행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경쟁률이 무려 76대 1이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서 6월 여행가는 달에도 코레일관광개발이 ‘6월엔 여기로’ 기차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참가자로 선정되면 4만9000원에 당일 기차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왕복 기차요금과 점심식사, 관광지입장료 등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니 요샛말로 ‘가성비 끝판왕’ 여행이다.

로컬 기차 여행은 6월 1일과 7일, 14일, 15일 등 4회에 걸쳐 전용열차 편으로 떠난다. 전용열차가 한 번 운행할 때마다 3개 코스 여행상품이 진행된다. 4회 출발에 열차마다 3개 여행코스가 있으니, 로컬 기차 여행은 총 12개 코스다. 6월 1일 완주, 임실, 고창으로 떠나는 ‘전라 로컬여행’은 다자녀가구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7일 양구·인제, 홍천, 횡성 등으로 가는 ‘강원 로컬여행’은 미술관, 숲길 등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14일 순천, 고흥, 보성으로 향하는 ‘남도 로컬여행’ 상품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게 특징. 15일 논산, 부여·공주, 익산으로 가는 ‘충청·전라 로컬여행’은 시간여행과 유산답사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전체 코스 중 1개 코스만 신청할 수 있으며, 1000여 명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낙조 무렵의 경남 남해 지족해협 풍경. 배 뒤쪽으로 좁은 바다 물목에 설치한 전통 어구인 죽방렴이 보인다.



# 여행작가가 안내 ‘맛집’ 투어

‘6월엔 여기로’ 상품에 당일치기 열차 여행만 있는 건 아니다. ‘6월엔 여기로’라는 똑같은 제목으로, 당일 여행부터 3박 4일까지 테마에 맞춘 지역 여행상품을 선착순 50∼60%까지 할인해주는 기획여행상품도 있다. 기획여행상품의 테마는 쉼, 로컬리즘, 체류형, 미식, 반려동물 동반 등 9가지. 여행상품 종류는 모두 45개다.

모든 상품이 ‘반값 이하’라는 게 매력적이지만, 그보다 더 돋보이는 건 일반 여행상품보다 프로그램과 일정이 훨씬 더 충실하고 다채롭다는 것. 이번 여행가는 달에 내놓은 상품 중에는 개별 여행으로는 경험해볼 수 없는, 흥미로운 테마와 주제의 여행상품이 적잖다.

이를테면 6월 7일과 15일, 21일, 22일에 떠나는 시리즈 여행상품 ‘노작가와 떠나는 노포의 모든 것’은 강원 태백과 충남 부여, 충북 보은, 전남 목포·신안 등을 방문해 노중훈 여행작가가 선정한 ‘노포(老鋪) 맛집’을 찾아가는 미식 테마 여행이다. 노 작가는 ‘여행지의 맛’에 특화한 여행작가다. 회차별 15명이 정원이다. 60% 할인을 적용한 당일 혹은 1박 2일 상품가격은 9만 원부터 12만 원까지.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을 들르고 카페거리가 있는 소제동과 옛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복원해 만든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 뮤지엄 등 대전 원도심 명소를 둘러보는 당일 여행 ‘빵빵하게 채워보는 빵지순례길’ 상품도 있다. 6월 12, 19, 26일 출발하는 상품으로 회차별로 30명을 모은다. 5만700원.

딱 두 번만 진행하고, 회차별로 5명씩만 받는 테마 여행도 있다. ‘살아 봄. 시골, 하동체험’ 여행이다. 2박 3일 일정으로 경남 하동 악양의 마을호텔 ‘호텔매계’에서 숙박하며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한다. 마을호텔이란, 마을 주택의 빈방이나 빈집을 활용해 만든 수평적 구조의 호텔을 뜻한다. 마을호텔에 묵으면서 따스한 시골 인심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할인 가격은 20만 원.

이 밖에 경남 양산의 창기 체험휴양마을에서 농촌체험과 함께 팜파티를 즐기는 당일 미식체험여행(7만9900원)도 있고, 공주의 황새바위 성지와 제일교회 등을 둘러보는 성지순례코스 여행(4만8000원)도 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전북 남원의 광한루원 야경. 여행가는 달 캠페인 기간인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광한루 누각을 개방한다.



# 관광지 입장료, 관람료도 깎아준다

농촌체험이나 농촌여행상품 할인도 눈에 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촌여행 공식 정보포털 ‘웰촌’은 여행가는 달에 농촌여행·체험상품을 할인해준다. 할인율이 최대 50%까지라고는 하지만 보통 체험 프로그램의 할인율은 10∼20% 정도. 하지만 잘 찾아보면 파격적 할인상품도 숨어 있다.

독특한 상품이 여럿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살둔마을 노텐트 여행’이다. 텐트를 가져가지 않고 야영을 즐기는 상품인데, 강원 홍천 살둔계곡 바로 앞에 마을 주민들이 쳐놓은 텐트에서 테이블, 의자, 매트, 바비큐그릴, 장작 등을 사용하면서 하룻밤 캠핑을 즐길 수 있다. 14만 원인 상품을 여행가는 달에는 9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와이너리를 찾아가서 샹그리아를 만들고 와인 시음 등을 하는 숙박상품(16만1700원)도 있고, 4060 여성을 대상으로 피크닉과 바비큐 등을 즐기는 이른바 ‘촌캉스’ 1박 2일 상품(13만3000원)도 있다.

관광지 입장료나 공연 관람료 할인 혜택도 있다. 입장료나 관람료 할인은 선착순이 아니라 여행가는 달 시행 기간 중 상시적용된다. 여수, 제주, 강릉에 있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은, 전시관람과 카페에서의 차 한잔을 묶은 ‘패키지티켓’ 현장 구입 시 15%를 할인해준다. 강릉의 하슬라아트월드 미술관은 개인 돗자리를 지참하는 고객에게 관람료 3000원을 깎아준다. 주목해야 할 건 제주, 부산, 여수, 강릉, 전북 투어패스 할인이다. 여행가는 달 기간 중에 투어패스 가격을 최대 20%까지 할인해준다. 투어패스는 해당 지역 관광을 할인해주고 시티투어 버스 요금도 최대 50% 할인해준다. 제주시도 제주시티투어버스를 33% 깎아주고 쿠킹클래스와 백패킹 명상 등 50여 개 체험요금 할인을 기획하고 있다.

# 해볼 수 없었던 것을 누린다

이번 여행가는 달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전통마을의 밤 풍경을 보고, 경험하기 어려웠던 체험을 즐기며, 출입통제의 구간까지 드나드는 특혜를 누린다.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충남 아산의 외암마을에서 ‘문화유산 야행’이 열린다. 외암마을은 조선 명종 때부터 예안 이씨가 대대로 살기 시작해 양반 주택을 비롯해 50여 채의 초가집 등 크고 작은 옛집이 가득한 전통마을. 낮에는 관광지로 개방되고 있지만, 외암마을의 밤 풍경은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다. 문화유산 야행을 하면서 외암마을에서는 8가지 주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유산 야행은 여행가는 달 기간 중 전북 전주의 경기전(5월 31일∼6월 1일)에서도 열린다. 경북 구미의 신라불교초전지에서는 5월 31일과 6월 7, 14일에 야간개장 이벤트 ‘물결이랑(浪)’을 운영한다. 전문가이드의 안내로 신라불교초전지 일대 야행길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외암마을이나 경기전, 신라불교초전지 등에서 야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대부분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경남 하동 섬진강에서는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손틀어업’이라는 전통 방식으로 재첩잡이를 체험할 수 있고, 경남 남해 지족해협에서는 눈으로만 봐왔던 죽방렴에서 물고기잡이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내부출입을 제한해온 전북 남원의 광한루원은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관람객을 위해 누각을 한정개방한다. 경북 예천의 천연기념물 소나무 석송령은 6월 8, 9일 이틀 동안 보호 울타리 안까지 관람객이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여행가는 달이 아니라면 좀처럼 얻을 수 없는 좋은 기회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 국내관광 효과 톡톡

‘여행가는 달’ 캠페인의 국내관광 활성화와 경기 진작 효과가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여행가는 달 기간 중 국민 이동총량(2억6900만 명)과 관광지출액(13조5000억 원)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0만 명, 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지역 관광 활성화 효과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캠페인 당시에 숙박페스타를 통해 20만 장의 숙박할인권을 배포했는데, 이로 인해 여행지출액은 862억 원, 지역관광객 48만 명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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