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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그립습니다

자식들이 하는일 다 믿어주시고 묵묵히 지켜봐 주셨죠

  • 입력 2024-05-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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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10년 부모님이 중국 장자제에 여행 가서 함께 찍은 사진. 어버이날이 다가오니 고인이 되신 아버지 얼굴을 새삼 들여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게 된다.



■ 그립습니다 - 나의 아버지(안기종)

“아들아, 밥은 챙겨 먹었나?”

아버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자식을 걱정하며 던진 당신의 마지막 말씀이 아직도 귓가를 맴돕니다.

아버지는 지난 2015년 가을 어느 날, 시골집에서 아궁이에 군불을 때고 혼자 주무시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셨고, 일시 회복되는 듯했으나 이후 심각한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셨지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직접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해 아버지 병간호에 나선 어머니가 건네는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그저 누워만 계셨지요. 젊은 시절 남의 신세 안 진다며 내세운 꼿꼿한 자존심은 다 어디로 갔는지, 대소변을 다 받아내는 어머니에게 그저 힘없는 몸을 내맡겼지요.

그 후 8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아버지는 점차 쇠약해지신 탓인지 폐렴을 이겨내지 못하시고 며칠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다가 지난해 9월 끝내 이별을 고하셨지요.

척박한 시골에서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가진 것 없는 농사꾼으로 살았지만, 자식들만큼은 도시에서 교육시키고 대학까지 보내겠노라 다짐하셨던 아버지.

젊었을 적 무일푼으로 도시로 나와 양복점에서 일하다 창호공장으로 옮겨 일하며 가정을 꾸리고, 30년간 묵묵히 고된 일을 도맡아오신 아버지.

당신은 살아생전 자식들에게 한 번도 “공부해라” “뭐 좀 해 봐라” 등 잔소리도, 간섭도 하지 않으셨고 자식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다 믿어주시고 묵묵히 지켜봐 주신 든든하고도 자랑스러운 아버지셨습니다. 자식 교육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지만, 자신에게는 돈 한 푼 허투루 쓰지 않은 가장이었지요.

아버지, 몇 년 전 제가 다니던 직장에서 3번째 승진했을 때를 기억하시는지요? 그때 아버지가 주변 지인들에게 “우리 아들 간부로 승진했다”며 자랑하고 다녔다고 하더군요. 무뚝뚝하기만 하고 말도 잘 건네지 않던 아버지가 속으로는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습니다.

당신의 어려움이나 고통은 마음에 담아 두고 그저 묵묵하게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해 오신 게지요.

어렸을 적 아버지가 퇴근길에 말없이 건네주셨던 붕어빵이 생각나네요. 오늘따라 아버지가 더욱 보고 싶습니다.

아들 안성훈(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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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루고 계란말이 한 대통령…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
앞치마 두루고 계란말이 한 대통령…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 취임 3년 차를 맞아 소통 강화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을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대통령의 저녁 초대’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만찬에서 대통령은 김치찌개를 직접 나눠줬다. 당선인 시절이던 2022년 3월 ‘취임 후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기자들에게 했던 약속이 약 2년 2개월 만에 성사된 것이다.대통령실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만찬 행사에는 출입 기자 200여 명과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참모진은 양복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하지 않은 차림으로 앞치마를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직접 한우와 돼지갈비 등 고기를 숯불 석쇠에 구워 기자들에게 배식했다.저녁 메뉴로는 안동 한우와 완도 전복, 장흥 버섯, 무안 양파, 강원도 감자, 제주 오겹살, 이천·당진 쌀밥, 남도 배추김치, 여수 돌산 갓김치, 문경 오미자화채, 경남 망개떡, 성주 참외, 고창 수박, 양구 멜론 등 전국 각지에서 공수된 국산 먹거리들이 나왔다. 술은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가장 관심을 받은 음식은 김치찌개와 계란말이였다.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2021년 9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손수 만드는 요리 솜씨를 보여줬다. 대선 기간 당시에 윤 대통령 후보 유세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당선되면 TV에 나온 김치찌개를 맛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새로운 청사에 초청해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이어 2022년 3월 당선인 시절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에서 참모들과 김치찌개로 오찬을 함께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집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치찌개 오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청사를 마련해 가면 한번 저녁에 양을 많이 끓여서 같이 먹자"고 재차 답한 바 있다.윤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취임하면서부터 후보 시절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나온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2년이 지나도록 못 했다"며 "오늘 김치찌개 양이 많아 직접 만들진 못했지만 제 레시피를 운영관에게 적어줘서 그대로 만들었고 직접 배식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숯불 석쇠에 직접 구운 고기와 솥에 끓여져 나온 김치찌개를 기자들에게 나눠줬다. 이어 계란말이도 손수 만들었다.이날 기자단 초청 만찬은 취임 3년 차에 들어 언론계를 포함한 각계와 소통을 넓히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10 총선 참패 이후 소통 강화를 다짐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첫 회담, 취임 2주년 대국민 기자회견 등을 했다.윤 대통령은 보름 전인 지난 9일 회견에서 "저부터 바뀌겠다"며 "앞으로 언론과 소통을 더 자주 하고 언론을 통해 국민께 설명하고 이해시켜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발언에서도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데 미리 자주 할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자주하겠다"고 했다. 만찬이 끝날 무렵에는 각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 전원과 인사했다. 여러 기자들이 이날과 같은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등 언론과 직접 소통을 확대해 달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또 만들겠다"고 답했다.이날 만찬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 주요 참모진이 자리했다.곽선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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