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액 115%·물량 94%↑
조제품·소스·디저트 순으로 늘어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에 진출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식재료 수출 규모가 3년 만에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시장포화로 국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기업들이 해외로 발을 넓히면서 ‘수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외식기업들의 식재료 수출 금액은 672억 원으로 지난 2020년(312억 원) 이후 3년 만에 115.4% 증가했다. 식재료 수출량은 같은 기간 6531t에서 1만2685t으로 94% 늘었다. 수출 식재료 중에서는 간편 조리를 돕는 ‘조제 식료품’(256억 원)의 금액이 가장 컸고 이어 ‘소스 및 혼합조미료’(199억 원), ‘베이커리·디저트’(188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해외국가 중 미국(778개)에 가장 많은 매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767개)·베트남(362개)·태국(285개)·필리핀(239개)·일본(133개) 등으로 집계됐다. 2021년까지만 해도 외식기업들의 해외매장은 중국(886개)에 가장 많았지만, 미국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추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에 진출한 외식 브랜드는 총 133개였다. 한식(47개)이 가장 많았고 치킨(31개), 커피·디저트(13개), 일식(11개), 김밥 및 기타(10개), 피자·햄버거(10개) 등 순으로 나타났다.

K-푸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외식기업들의 해외사업 실적도 껑충 뛰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100억 원으로 전년(650억 원) 대비 69%나 증가했다. 베이커리 뚜레쥬르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지난해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최초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도 지난해 해외 매출이 1230억 원을 기록하며 2020년(580억 원) 대비 112%나 늘었다.

해외로 진출하는 외식기업들의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커피 브랜드 할리스는 지난 1일 일본 오사카(大阪)에 첫 해외 직영점을 열었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도 지난달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한국 인삼과 효모로 만든 ‘인삼라거’ 등을 포함한 특색 있는 한국 맥주를 현지에 소개한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