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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파워인터뷰

“자신에 엄격하고 타인에 관대하라”… 선친 조지훈 시인 가르침 가슴에 새겨

김유진 기자
김유진 기자
  • 입력 2024-05-01 09:22
  • 수정 2024-05-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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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20년 11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박물관에서 열린 ‘조지훈 탄생 100주년 기념주간’ 행사에 참석해 아버지 조지훈 시인의 대형 사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조 장관의 어머니인 김위남 여사. 외교부 장관실 제공



■ 파워인터뷰 - 조태열 외교부 장관

좌우명 삼은 아버지 글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좌우명은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인 부친 조지훈 시인이 생전에 남긴 글귀 ‘큰일을 위해 죽음을 공부하라’다. 그는 아버지의 말을 ‘바른 삶을 위해 항상 죽음을 생각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외교부 직원들에게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장관에게 아버지 조지훈 시인은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한 인물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오래 기억되는 분을 아버지로 두고 있어 힘들다”고 털어놨다. “선친의 명예에 누가 되는 자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며 “언행에 항상 신경을 쓰고 살았다”고도 했다. 조 장관과 조지훈 시인은 외모가 부자지간임을 한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

조 장관은 초등학교(옛 국민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진학을 원했던 경기중 입학시험에서 낙방하는 아픔을 겪었다. 속이 잔뜩 상해 울면서 집에 돌아온 자신을 아버지가 무릎에 앉히고는 한참을 달랬던 장면이 조 장관의 기억 속에 빛바랜 사진처럼 남았다. 조 장관은 “아버지가 다정한 분은 아니었다”면서도 “막내였던 나를 무릎에 앉혀 뺨을 비비며 달랬다”고 옛 기억을 되짚었다. 그날 밤 조 장관 어머니 회상에 따르면 “평소 눈물이 없던 아버지가 슬프게 우시던 것을 처음 보았다”고 한다. 조 장관이 중학교 입학시험에 낙방한 게 1월인데 조지훈 시인은 그로부터 4개월 뒤인 같은 해 5월 4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상심한 어린 막내아들을 더 달래줄 수 없음을 시인 아버지는 알았을까. 조 장관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데 내가 원인 중 하나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고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조 장관은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 ‘삼불차’(三不借) 또한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좌우명으로 꼽았다. ‘재물과 문장과 사람을 빌리지 말라’(財不借, 文不借, 人不借)는 가르침이다. 그는 “이 가르침 앞에서 몸가짐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며 “특히 공직자로서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소개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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