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총 449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64마리와 비교해 약 2.7배 수준으로 서울시는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멧돼지 개체 수 저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는 잇따른 도심 멧돼지 출몰로 인한 시민 불안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북한산국립공원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멧돼지 개체 수 줄이기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이번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대응은 물론 포획한 멧돼지의 안전한 처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 449마리 중 91.5%에 달하는 411마리는 북한산국립공원과 인접한 자치구 6곳(종로·성북·강북·도봉·은평·서대문구)에서 잡혔다. 국립공원연구원 연구 결과 현재 북한산 내 멧돼지는 증가 추세다. 탐방객이 많은 북한산 특성상 오인 사격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총기 수렵 제한과 빠른 번식력, 천적 부재 등이 증가 이유로 꼽힌다.

시는 멧돼지의 도심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산림 저지대와 멧돼지 주요 이동 경로에 포획틀·포획장 151개와 차단울타리 15.8㎞를 설치해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으며 추후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멧돼지 출현이 잦은 북한산 인근의 6개 자치구에서는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운영 중인 ‘멧돼지 기동포획단’의 포획 현황 등 활동 사항을 경찰서·소방서는 물론 북한산국립공원과도 공유해 더욱 효율적인 대응과 개체 처리 등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산행 시 정해진 등산로로 다니고, 멧돼지와 마주치면 뛰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멧돼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가까운 나무나 바위 뒤로 몸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