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미소짓는 조국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활짝 웃는 이준석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 유력 소식에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 조국혁신당 ‘돌풍’

비례 24.25% 득표율로 ‘12석’
文정권 교체 최대 원인서 반전

‘反윤석열’ 강경한 메시지 주효
‘曺, 대권주자 반열 올라’ 평가도

4·10 총선을 38일 앞두고 ‘정권심판론’ 돌풍을 일으키며 창당한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석을 차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제20대 대선에선 정권교체 바람을 일으킨 주된 원인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선 정권심판론을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조 대표는 제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심판의 고삐를 죄고 있다.

11일 조국혁신당은 제22대 총선에서 24.25%의 비례대표 득표율로 12석을 확보했다. 조 대표를 비롯해 박은정·이해민·신장식·김선민·김준형·김재원·황운하·정춘생·차규근·강경숙·서왕진 후보가 당선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으로 옮겨 비례대표 후보에 출마한 황운하 의원은 재선에 성공하게 됐다. 전날 오후 6시쯤 조국혁신당이 12∼14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지상파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회 의원회관에 집결한 조국혁신당 후보들은 박수를 치고 서로 얼싸안는 등 기쁨을 표했다. 조 대표는 “국민께선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감사 인사를 밝혔다.

조국혁신당이 창당 불과 한 달여 만에 12석 확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던 건 조 대표가 정권심판론의 상징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전날 감사 인사에서도 “(윤 대통령은)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조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출범시킨 주된 요인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선 심판론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윤 대통령은 과거 검찰총장에 임명된 이후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에 대한 수사로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윤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키울 수 있었으며, 끝내는 국민의힘 대권 주자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이번 총선 결과로 조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되,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로 세력 구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 대표와는 차기 정국 주도권과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의 약진으로 조 대표는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선 후보급 인사가 됐다”며 “민주당으로선 계파 갈등의 불씨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은 제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검찰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의 수사와 기소 기능을 분리해 ‘기소청’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조국혁신당의 주된 공약이다. 또 국민 눈높이에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취지의 ‘기소배심제’를 도입하고 검찰 통제 방식 중의 하나로 ‘검사장 직선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검찰개혁 관련 공약은 진보당 수준으로 강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