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초록우산을 통해 아동 후원에 나서온 주징청 후원자가 지난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대동할매국수 앞에서 ‘이웃 나눔’ 뜻을 설명하며 손하트를 그리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7년만에 그린노블클럽 입성 주징청 대동할매국수 대표

이웃들 배고픔 잊지 않고 챙긴
창업주 고모의 마음 이어받아
월 1만원 정기 후원부터 시작
보호아동·자립준비청년 도와

시락국 1000그릇 노인에 대접
연말이면 ‘사랑의김장’ 동참도

“긴 국수 가락처럼 긴 세월 이어지는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한 그릇 국수에 담긴 따뜻한 마음’으로 지역 아동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 온 김해 대동할매국수 대표 주징청 후원자. 7년 전 초록우산 월 1만 원 정기 후원으로 시작해 올해 초 고액후원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까지 가입하면서 오랜 기간 아동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기부금 후원뿐 아니라 지역 어르신을 위한 식사 대접, 김장김치 지원 사업 등에 참여하면서 요식업의 경험을 활용한 각종 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기도 하다.

주징청 후원자는 가게 창업주였던 고모의 뜻을 이어 2017년 가게를 승계받으면서 초록우산에 정기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1959년 문을 연 대동할매국수는 60년 동안 주방을 지켰던 1대 대표에 이어 현재 주 후원자가 이끌고 있다. 주 후원자는 “초록우산 경남동부후원회 회장인 손병철 대동하이텍 대표님이 지역 선배여서 오랜 기간 그분의 선행을 본 것도 저에게 영향을 미쳤지만, 마침 가게도 맡게 되면서 더욱 의미 있게 후원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 후원자는 이를 기점으로 월 1만 원 정기후원을 시작했는데 가족과 지인들도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독려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나이가 더 들었을 때 후회가 없도록 마음껏 후원하자고 생각하게 됐고, 작은 선행으로 점이라도 찍으려다가 그린노블클럽까지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린노블클럽은 초록우산의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1억 원 이상을 일시 또는 누적으로 기부하거나 5년 내 1억 원 기부를 약정한 후원자를 말한다. 주 후원자가 2017년부터 초록우산에만 후원한 금액은 5110만 원이다. 주 후원자는 초록우산을 통해서는 특히 보호대상 아동 지원 및 자립 준비청년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기 전에는 1990년대부터 김해 동광육아원 등 지역 시설에 후원하고 육아원 운영위원까지 맡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주징청 후원자가 지난 2월 23일 초록우산의 고액후원자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하는 약정식에 참여한 모습. 초록우산 제공

비단 후원금뿐만이 아니다. 대동면 노인 행사 지원을 위해 시락국(시래깃국) 1000그릇 이상을 포장 기부하거나 여름철 수박 나눔 행사를 갖는 등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 경남동부후원회에서 매년 12월에 진행하는 김장김치 지원 사업 ‘맛있는 김치! 맛있는 나눔!’에도 동참해 지역 아이들에게 김치를 나눠주고 있다. 주 후원자는 “코로나로 다들 경제가 어려워졌을 때 김치 봉사에도, 재료 준비에도 어려움이 생겼지만 그럴 때일수록 내가 더 나서야겠다고 생각해 500만 원의 재료비를 지원한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김치 한 통을 받아올 때의 그 마음은 내가 가져간 재료 10배 이상으로 받아오는 기분”이라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 후원자는 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대동할매국수의 역사처럼 긴 세월 나눔을 이어가는 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1대 운영자였던 고모를 떠올리며 “시장 장터에서 국숫집을 하시면서 사정이 어려운 분들에게 공짜로 드리기도 하고 양도 많이 드리기도 하셨다. 본인도 어려우셨지만 주변에 나누었던 고모의 나눔과 마음이 대동할매국수의 전통성이고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수라는 것은 경사스러울 때 먹는 음식이고 양반들이 먹는 음식이었는데, 좋은 일에 먹는 것인 만큼 좋은 의미를 가지고 앞으로도 좋은 일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