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중국 불법 어선·동북공정에도 ‘셰셰’할 건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셰셰’(謝謝·고맙다) 발언으로 민주당의 대(對)중국 굴종 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시장에서 "대만해협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이 있어요?"라며 "왜 중국을 집적거려요.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발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대표가 웃기려고, 아니면 피곤해서 실수한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지난해 여름 주한 중국대사관을 직접 찾아갔던 일을 언급하면서 "외교부 국장급에 불과한 싱하이밍 대사를 만나 훈시에 가까운 일장연설을 15분간 고분고분 듣고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시기 장관이었던 저는 싱 대사의 만찬 요청을 받고 사양한 바 있다"며 "어떤 게 국격을 지키는 행동이냐"고 되물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그렇게 머리 조아려 주면 국익이 좋아지는 게 있느냐"며 "무시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 아니냐"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중국 패배에 배팅해서는 후회한다는 싱 대사 발언에 한 마디 반박 못하는 것이 이 대표"라며 "그 당시 실수로 반박을 못한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라는 점을 이번 셰셰 발언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중국 불법 어선 문제, 중국의 동북공정 인식을 언급하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은 그 뜻을 받들어 셰셰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는 서해 수호의날 기념식에 빠지면서 그 발언을 했다"며 "양안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구경만 하면 된다는 것인데, 국익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전세계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지지하는 세력은 그런 국가는 중국, 북한, 그리고 이재명의 민주당 뿐"이라고 했다.

간첩죄 실효성 제고를 위한 형법 개정에 대해서도 "우리 간첩죄는 적국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외국에 대한 정보유출은 처벌할 수 없는 맹점이 있어 개선하자는 것"이라며 "이 개선안에 대해서 민주당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