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충남 서산시 동부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본분 잊은 일꾼 해고”
역풍 우려하면서도 자신만만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200석 관측’까지 나오는 등 총선 대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 군불 때기에 들어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본분을 잊은 일꾼들은 해고해야 마땅하다”며 연일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든다면 김건희 (여사) 특검, 이태원 참사 특검, 채 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국민의힘이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여권 수도권 위기론’이 고조되자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압도적 승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교흥·정일영 의원도 지난 20일 인천 서구 시장에서 ‘200석’을 언급했다. 이 같은 판세분석은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성향에서 나온 착시라는 시각도 있다. 총선이 19일 남은 만큼 이제부터가 중요한 국면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정말 위험한 순간으로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도 점점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을 직접 언급하진 않지만 이를 시사하는 목소리를 연일 내고 있다. 그는 21일 군산 구 시청광장 연설에서도 “농사지으라고 (종에게) 일을 맡겼는데, 오히려 주인을 능멸하고 심지어 주인 탄압까지 하면 이건 종이 아니라 침략자 아니냐”며 “본분을 잃어버린 일꾼들은 해고해야 마땅하다. 집에 가라고 해야 한다”고 외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완전한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고 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민기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후보들에게 공문을 보내 “개인적 총선 낙관론을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언이 추가로 확인될 시, 즉각 엄중 조치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