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1대 국회의원 배지. 뉴시스

與, 문체·정보·국토 순…과방위 사실상 ‘전멸’
野, 환노·농해수·국토 순…교육위 ‘꼴지’


여야가 22대 총선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가운데 문화일보가 21일 21대 현역 국회의원 중 어느 상임위에 속한 의원이 다시 공천을 받는 데에 성공했는지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은 정보위·문화체육관광위·국토교통위 순으로 생존율이 높았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환경노동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국토위 순으로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 모두 국토위가 생존율 톱 3위를 기록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역시 국토위가 알짜”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정보위·문체위 소속이 각각 현원 5명 모두 공천을 확정 지으며 100% 생존율을 나타냈다. 문체위에선 비례대표 출신이자 현재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로 당적을 옮긴 김예지 의원이 또다시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는 이변이 연출됐다. 법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비례대표는 일종의 ‘특혜’로 인식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특정인을 연속 두 번 비례대표에 공천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꼽는다. 생존율이 네 번째로 높았던 상임위는 법제사법위(87.5%)로, 8명 중 7명이 본선행 티켓을 받았다. 해당 상임위에서 유일하게 율사 출신이 아닌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만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하며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내 생존율 최하위 상임위는 과학기술방송통신위였다. 김병욱·김영식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윤두현·장제원 의원, 공천배제(컷오프)된 홍석준 의원을 제외하고 박성중 의원 홀로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박 의원도 재선을 지낸 서울 서초을이 아닌 험지인 경기 부천을로 지역구를 조정해서 공천받아 과방위 내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실상 ‘전멸’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환노위에서 공천 배제된 노웅래 의원을 제외하고 9명 중 8명(88.89%)이 공천을 받으며 가장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농해수위에선 경선에서 탈락한 김승남·윤재갑 의원을 제외한 9명이 공천이 확정돼 생존율 높은 상임위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에서 가장 생존율이 낮은 상임위는 교육위로, 9명 중 김영호·문정복·강득구 의원 3인만 공천을 받았다.

국토위는 여야 모두 생존율 톱 3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에서는 11명 중 불출마를 택한 김희국 의원을 제외한 10명(90.91%), 민주당은 17명 중 김민기·김민철·김수흥·조오섭 의원을 뺀 13명(76.47%)이 생존했다.

국토위는 본인 지역에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을 몰아주거나, 교통 관련 민원과 같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에 좋은 ‘알짜 상임위’로 평가된다. 이에 상임위 배분 시 항상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도 꼽힌다. 실제로 22대 총선 공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국토위가 지역구 챙기기에 유리한 상임위라는 것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