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임성재. AP뉴시스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의 무대에서 반등을 노린다.

임성재는 다음 달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코스(파71)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혼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하지만 1982년부터 이 대회를 후원했던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는 PGA투어가 특급대회 제도를 도입하며 이 대회를 일반대회로 분류하자 후원을 그만뒀다. 대신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코그니전트가 새로 후원하며 이름이 바뀌었다.

코그니전트 클래식은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혼다 클래식 시절 한국 선수가 두 차례나 우승한 덕분이다. 2009년 양용은이 PGA투어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2020년에도 임성재가 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양용은은 이 대회 첫 승 이후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투어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임성재 역시 첫 승 이후 꾸준하게 PGA투어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굳혔다.

무엇보다 임성재는 최근 주춤한 흐름을 깨기 위한 좋은 승부처가 될 수 있다. 임성재는 이 대회 전까지 2024 PGA투어 6개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첫 대회였던 더 센트리의 공동 5위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25위 이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컷 탈락했고,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피닉스 오픈은 공동 66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도 공동 44위로 주춤했다.

오는 4월 올해 첫 번째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앞둔 만큼 분위기 반등이 필요하다. 첫 승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코스는 자신 있는 무대다. 임성재는 27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처음 우승했던 경기장이라 좋은 기억이 많다. 이곳에서는 항상 자신감이 붙는다"면서 "최근 원하는 성적은 얻지 못했지만 일주일을 쉬면서 안됐던 것을 연습하고 보완하면서 잘 준비했다 "고 각오를 밝혔다.

김주형과 안병훈도 기대를 모은다. 김주형도 올해 개막 후 주춤하나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 16위로 로리 매킬로이(2위·북아일랜드), 매슈 피츠패트릭(9위·잉글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순위가 높다. PGA투어닷컴은 개막 앞두고 파워랭킹에서 안병훈을 3위에 올렸다. 안병훈은 2018년 공동 5위, 2020년 공동 4위로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들 외에도 이경훈, 김성현까지 이번 주 5명의 한국 선수가 PGA투어에서 경쟁한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