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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도… 동학개미 올들어 5.5조 ‘엑소더스’

신병남 기자
신병남 기자
  • 입력 2024-02-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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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2월들어 1.3조 매수
미국 주식 순매수 2년만에 최대
엔비디아·테슬라 등 초강세
일본 주가도 역대최고치에 근접
한국은 밸류업 예고에도 매도세


정부가 오는 26일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예고했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엑소더스(Exodus)’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미국 주식은 1조3300억 원을 넘어 21개월 내 최대치를 기록했고, 일본 주식도 11개월째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수혜주로 급등한 은행주 같은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도 단기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0억1382만 달러(약 1조 3514억 원)로 집계됐다. 보름 정도 만에 지난달 전체 순매수 규모(7억2978만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2022년 5월(18억6022만 달러)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소위 ‘서학 개미’의 투자심리를 이끈 것은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약 46% 급등해 미국 증시 시가총액 3위에 오른 엔비디아의 경우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순매수 규모가 1억8306만 달러에 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테슬라(1억5595만 달러), 알파벳(구글·8236만 달러) 순이다.

일본 증시도 활황세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가 역대 최고치(38915)에 근접하는 등 기대감이 여전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6일까지 2759만 달러를 순매수해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째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정부가 밸류업 정책 발표를 예고했음에도 1월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개인투자자(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는 5조5812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4조4765억 원 순매수한 것에서 불과 한 달 만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정책 발표 이후 상승을 보였던 은행주의 경우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가 차익 시현에 나서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은 KB금융 지분 전량(1.2%)을 지난 14일 장 마감 후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도 신한금융지주 주식 1050만 주(지분 약 2%)가량을 매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기준, 전장대비 27.26(1.03%) 상승한 2676.02를 기록하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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